[명사의 서가]②"수치 제공 넘어 의미 해석…쉬운 통계 만들 것"

황수경 통계청장 올해 키워드는 '활용'
  • 등록 2018-03-07 오전 5:00:01

    수정 2018-03-07 오전 5:00:01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통계 수치 제공에 그치지 않고 통계를 분석하고 의미를 해석해 줌으로써 전 국민의 통계 해석 역량이 높아지도록 돕고 싶어요.” 취임 2년 차를 맞는 황수경 통계청장의 올해 키워드는 ‘통계의 활용’이다. 단순히 통계 수치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이를 활용토록 하자는 것이다.

통계청은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이미 1081종의 정부 통계를 취합,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이를 시기, 항목별로 편집할 수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이 내놓는 통계도 함께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에게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를 좀 더 쉽게, 또 전문가를 위해선 더 세분화해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활용성이 좋은 통계를 새로 개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통계청이 만드는 통계는 주로 설문조사를 통해 만들어지지만 ‘구멍’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소득 등에 대해선 설문조사에 응하는 사람이 솔직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청장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타 기관의 행정자료나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 그는 “가구 조사로는 급여액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에 고용보험, 국세청 자료까지 취합할 것”이라며 “일반 조사 통계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통계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래픽=국가통계포털(KOSIS) 홈페이지)


다양한 일자리 관련 통계도 새로 만든다. 정부가 소득·일자리 주도 성장을 경제정책 방향으로 설정한 만큼 이와 관련한 다양한 통계도 더 세분화하겠다는 것이다.

올 8월 발표 예정인 새 일자리통계가 대표적이다. 현재의 일자리행정 통계는 산업별, 성별, 소득별로 구분돼 있는데 이를 더 구체적으로 나눈다는 것이다. 발표 주기도 연 단위에서 분기나 월 기준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 올 12월엔 ‘연간 일자리구조 통계’란 것도 새로 내놓는다. 1년 동안의 일자리와 종사자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황 청장은 “정책 수립이나 연구 과정에서도 통계 활용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용의 질’ 지표 체계도 처음 도입된다. 지금까지 고용을 평가해 오던 임금은 물론 근로시간, 산업재해율, 고용안정성이나 회사 내 남녀 차별 정도, 육아휴직 비율, 노조 조직률 등을 아울러 ‘질’을 종합 평가한다. 통계청은 국제노동기구(ILO),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 국제기구의 지표 체계를 참고해 국내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초안을 만들고 올해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책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공식화 여부를 논의한다. 황 청장은 “근로자 고용의 질은 임금만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다”라며 “질적 요소까지 일자리 정책에 활용될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혁신하는 분위기를 주도함으로써 통계 생산 주체인 (통계청) 직원에게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수경 통계청장.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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