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가항공 아이콘 ‘스피릿’, 결국 파산보호 신청

합병실패, 막대한 빚에 회생절차 들어가
채권단과 사전에 포괄적 재무구조 개선 협약
항공편 운항, 티켓판매는 정상적으로 운영
구조조정 일환으로 가까운 시일내 상장 폐지
  • 등록 2024-11-19 오전 4:35:39

    수정 2024-11-19 오후 10:36:4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저가 항공사의 아이콘인 스피릿 항공이 수년간 손실증가, 합병 실패, 막대한 부채 등으로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항공사의 파산보호 신청은 지난 2011년 아메리칸 항공 이후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스피릿에 따르면 이날 뉴욕 남부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절차(챕터11) 개시를 위한 신규 유동성 확보·채무액 출자전환 등을 골자로 한 재무구조 개선안을 제출했다. 챕터11 파산은 기업이 영업을 지속하며 법원이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로 우리나라의 회생절차(구 법정관리)에 해당한다.

스피릿은 파산보호 신청에 앞서 채권자들과 기업 정상화를 위한 포괄적인 재무구조 개선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채권자들은 스피릿에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운영자금을 신규로 공급하고, 7억9500만달러 규모의 부채를 출자전환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재무구조 개선안이 이행되면 내년 1분기 회생절차를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스피릿은 “회생 절차를 통해 정상적으로 사업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회생절차 기간 항공편 운항과 티켓 판매, 예약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조조정 일환으로 가까운 시일 내 상장 폐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피릿은 저가 항공권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끌어올랐지만, 최근 치열한 경쟁 및 공급 과잉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올해 상반기 승객 1인당 평균 요금은 전년동기 대비 19% 하락했다.

미 항공사 제트블루는 지난 2022년 7월 스피릿을 38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쟁당국이 인수·합병(M&A)을 불허하며 무산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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