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하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판 흔들기…"반년 후엔 안 사"

“매각절차 지지부진 장기화 땐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 더 커져”
  • 등록 2017-07-02 오전 10:13:02

    수정 2017-07-02 오전 10:38:56

궈타이밍 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직후인 지난달 22일 타이완 타이페이시 기자회견에서 “(인수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이 공식 종료한 도시바(東芝) 반도체 인수전의 판 흔들기에 나섰다.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 회장은 지난 1일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욕을 재차 밝히면서 “(현재 한미일연합과 진행 중인) 교섭 기간이 반년 이상 지속한다면 매수할 생각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섭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투자가 늦어질수밖에 없고 그만큼 삼성전자(005930) 같은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나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도시바는 지난해 말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의 대규모 손실로 회사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자 반도체 부문을 분할 매각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아 왔다. 지난달 말에는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정부 자본 주도의 한미일연합을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했다. 그러나 공장 한 곳을 공동 운영하고 있던 미국 웨스턴디지털사가 직접 인수를 바라고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중단 가처분소송을 내며 본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훙하이도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인수 의향을 내비치며 입찰에 참여했으나 도시바와 일본 정부 측이 일본의 반도체 핵심 기술의 유출을 우려해 중국계 자본으로의 매각을 꺼리고 있어 선정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궈 회장은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한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장기화한다면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닛케이는 매각 교섭이 혼돈 상황인 가운데 기한을 설정해 도시바를 비롯한 당사자들을 흔들려는 목적에서의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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