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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북미 양측 모두 상대방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긴장을 높이지 말아야 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긴박해진 시점에서의 전화 통화 자체에 의미를 둘 수도 있지만 내용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수준인 셈이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 정상 간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화염’이나 ‘장전’ 같이 군사적 행동을 시사하는 강경 발언을 하며 북한과 대치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두 차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한 북한에 맞서 합동 군사훈련을 펼칠 예정이기도 하다.
백악관은 앞서 양국 정상 전화통화 후 “두 정상이 북한의 도발적이고 단계적인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상호 합의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었다. 또 “양국 관계가 매우(extremely) 가까우며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법을 긍정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시진핑과의 통화 전후로 설전에 따른 우려를 완화하려는 노력도 보여주고 있다. 에디 바자 칼보 괌 주지사에게 “당신과 1000% 함께할 것”이라며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과의 통화 후 “모든 외교적, 경제적, 군사적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시 한번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