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트럼프 관세 부과, 오히려 美 일자리 40만개 감소"

멕시코 경제장관, 기자회견서 밝혀
"소비자 가격 상승 등 美 경제 타격"
GM·포드 언급…대당 3000달러↑ 전망
  • 등록 2024-11-28 오전 8:19:37

    수정 2024-11-28 오전 8:19:3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멕시코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25% 관세 부과 공세’가 오히려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장관.(사진=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시티 국립궁전에서 열린 대통령 기자회견에 동석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경제장관은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할시 미국 일자리 40만개가 사라지고 미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관세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둔 미 자동차 회사들에 주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회사들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의 88%를 생산한다. 그는 “우리는 이 차량들의 평균 가격이 대당 3000달러(약 417만원) 상승할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집권 1기 시절 외교장관으로서 북미 무역협상에 나섰던 에브라르드 장관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간 무역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거래액이 1조800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2020년 발효된 이후 멕시코는 미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올해 양국 간 연간 총 무역 규모는 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장단기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실제로 관세가 부과된다면 영향을 받는 것은 세 나라 모두”라면서 “우리는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 내년 1월 취임하면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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