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250km '스톰섀도' 러시아 본토 첫 공격…러-우 긴장 고조

미국 허가에 영국도 가세
스톰섀도, 공대지 순항 미사일…작전반경 250km
미국, 우크라에 2억7500만달러 군사 원조 발표
공습 위협 예방 조치로 우크라 미 대사관 폐쇄
러시아 "바이든 남은 시간 전장에 모든 수단 동원" 비판
  • 등록 2024-11-21 오전 8:02:31

    수정 2024-11-21 오전 10:16:3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영국산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를 러시아 본토로 처음 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미국산 장거리 전술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6발을 러시아 브랸스크주로 발사한 데 이어 영국도 미국을 뒤따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장거리 순항 미사일인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가 지난해 6월 파리 에어쇼에서 선보인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이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종군기자들이 보도해 알려졌으며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대변인은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의 친러시아 성향 채널에선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에 최대 12발을 발사했다며 ‘스톰섀도’ 이름이 선명하게 보이는 미사일 파편 사진을 올렸다. 유럽 주요 언론들도 이번 공격의 표적이 된 곳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내 군사시설로, 여러 개의 탄두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시설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스톰섀도 사용 승인을 시사한 바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프랑스명 스칼프)는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작전 반경은 250㎞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내부 깊숙한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이러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방 파트너들에 요청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하기 두 달 전인 이번 주 백악관으로부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 허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사용으로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은 공습 위협의 예방 조치로 이날 수도 키이우에 있는 미 대사관을 폐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용 탄약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2억7500만 달러의 군사 원조를 발표했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대출 47억 달러를 탕감하기로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를 제공하고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은 매설한 장소를 기록하는 등 책임감 있게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폭발이 멈추는 지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이 일제히 조치를 취한 배경에는 도네츠크주 등에서 러시아군의 인명 살상 전술을 통한 진격이 가속화되는 데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워싱턴DC의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만 2700㎢의 우크라이나 땅을 빼앗았다.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인지뢰 제공을 비판하면서 “(바이든 미 행정부가) 남은 시간 동안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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