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군사행동 원치 않는다”…여지 남기되 수위 낮춘 대북 경고(종합)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기자단에 밝혀
“미군 나서면 북한에 매우 슬픈 날 될 것”
  • 등록 2017-09-08 오전 9:20:30

    수정 2017-09-08 오전 9:20: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쿠웨이트 왕족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행동은 원치 않는다며 대북 경고 수위를 낮췄다. 그러나 미국이 일단 군사 행동에 나선다면 북한에는 ‘매우 슬픈 날(very sad day)’이 될 거라며 군사적 대응 여지는 남겼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잘못하고 있고 이는 멈춰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군사적 대응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우리의 옵션 안에 있다”며 “(군사 대응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쓰게 된다면 북한에 매우 불행한 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건 이전과 마찬가지이지만 앞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란 자극적인 표현을 써 가며 북한을 도발한 것과 비교하면 경고 수위를 낮춘 모양새다. 트럼프는 “아직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미 정부는 “외교적 해결 기회가 남았다”며 여지를 남기는 ‘당근과 채찍’ 전략의 연장선상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 변화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중국은 이날 통화해서 교착 상태를 풀려면 대화가 필요하다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가 좀 더 북한에 대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11일까지 대북 추가 제재 방안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초안에는 중국·러시아로부터의 원유 공급 중단과 북한산 섬유제품 수입금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북한 근로자 외국 고용금지, 김정은 위원장의 자산 동결과 여행금지 등 내용이 담겼다. 핵심 쟁점인 원유 공급 중단은 거부권을 가진 중국·러시아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만큼 초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강행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특히 이달 3일엔 1년 만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북한은 현재도 미국과 유엔 안보리의 압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당장 북한이 건국기념일을 맞는 9일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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