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3분기 고소득층 구매 증가에 호실적…"트럼프 관세 촉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AFP)

월마트는 19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이 16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는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77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주당 순이익도 58센트로 전문가 전망치(53센트)를 넘어섰다.

월마트는 올해 순매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75∼4.75%에서 4.8∼5.1%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 이어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에도 종전 기대를 뛰어넘는 매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봤다.

고객들이 매장 방문당 구매량을 늘려 고객단가를 끌어올린 게 3분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월마트는 3분기 실적 성장에 대해 “주로 상위 소득계층 가계의 점유율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인 관세가 발효될 경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결코 가격을 올리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의 모델은 매일 저렴한 가격이지만 소비자의 가격이 오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관세 때문에 어떤 제품이 더 비쌀 수 있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60~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