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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마쓰다와 손잡고 전기차 공동개발, 미국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도요타와 마쓰다가 상호 자본제휴를 결정하고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4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가 보도했다. 도요타는 마쓰다 지분을 약 5% 매수하고 마쓰다도 도요타에 출자하는 안을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 같은 자동차 기술의 대 전환기를 맞아 도요타가 전방위 제휴를 통한 생존을 모색한다는 게 닛케이의 설명이다.
두 회사의 지분 제휴가 확대된다면 도요타-마쓰다는 경쟁사를 제치고 생산량 세계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지난해 회사별 자동차 판매량은 독일 폭스바겐그룹(1031만대)-일본도요타(1017만대)-미국 제네럴모터스(GM·1000만대)-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996만대)-현대·기아차(792만대)-미국 포드(6765만대)-혼다(497만대) 순(각사 결산자료 기준)으로 도요타가 2위였다. 그러나 지난해 155만대를 판매한 마쓰다가 도요타에 더해지면 합계 생산량은 1172만대가 된다.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내 새 공장을 짓는 안도 협의한다. 미국 남부에 공장을 짓고 현지 수요가 늘고 있는 스포츠다목적차(SUV)를 중심으로 연 최대 30만대 생산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전기차 개발과 마찬가지로 공동 생산하되 판매는 각자의 브랜드로 할 계획이다. 미국 현지 공장이 없는 마쓰다의 현지 판매 확대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마쓰다는 현재 일본·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움직임에 앞으로의 수출 전망이 불투명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2021년까지 약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구체적인 시기와 비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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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같은 미국 IT·기술 공룡기업에 맞서 자율주행차 공동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두 회사는 지난 2015년5월 환경·안전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적 제휴를 맺었다. 당시엔 고가이 마사미치(小飼雅道) 마쓰다 사장이 자본제휴까지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었으나 첨단 분야 개발부터 생산을 아우르는 협력을 위해선 지분 교환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한편 도요타는 지난해 다이하쓰공업 지분을 추가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최근 타사 지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미 상용차(트럭·버스) 회사인 히노(日野)와 이스즈 지분을 각각 50.1%, 5.8% 보유하고 있다. 또 스바루 지분 16.7%를 보유하며 스포츠카 ‘하치로쿠(86)’을 공동 개발했다. 스즈키와도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 사장은 앞선 6월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 주주총회에서 “대전환기인 만큼 지키는 데 그치지 않고 공격할 필요도 있다”며 “인수·합병(M&A)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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