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파리 만남서 '트럼프 조련사' 역할 다시 한번 과시

마크롱 “트럼프, 파리기후협약 입장 변화 기대”
두달 전 ‘악수 기싸움’…이번엔 ‘브로맨스’ 과시
  • 등록 2017-07-16 오후 3:56:50

    수정 2017-07-16 오후 3:56:50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어깨동무하며 웃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취임 100일도 안된 젊은 신예 지도자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련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국제 사회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스트롱맨’을 상대로 한 거침 없는 언행으로 영향력을 과시해 온 마크롱이 자국 이기주의를 고집하는 트럼프로부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선 13~14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후 “트럼프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을 뒤집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16일 프랑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쉐(JDD)가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의 마음을 돌리고자 파리 협약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수개월 내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답변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2015년 파리에서 200개 남짓 국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합의한 파리 협약이 자국에 불리하게 정해졌다며 지난해 11월 대선 전부터 파기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결국 지난달 2일 이를 공식 선언했다. 자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재가입하거나 새 협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만남 후에도 공식 견해가 바뀐 건 아니지만 트럼프는 회담 후 “(파리 협약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입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5월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마크롱은 이날 악수 과정에서 기싸움을 하듯 이제 놓으려 하던 트럼프의 손을 오히려 더 세게 움켜쥐며 화제를 낳았다. AFP


이전과 달라진 둘의 분위기도 관심사다. 마크롱은 취임 직후인 올 5월 브뤼셀에서 트럼프와 처음 만났을 때 빼려는 손을 움켜쥐는 ‘기싸움 악수’로 관심을 끌었다. 마크롱은 나중에 외교적 갈등 상황을 고려한 의도적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마크롱이 이번에는 무려 25초에 달하는 길고 친밀한 악수로 트럼프와의 ‘브로맨스(남성 간 우정)’를 연출했다. 이슬람국가(IS) 격퇴를 비롯한 대(對) 테러전, 시리아·이라크 등 문제 등 양국 공통의 이해관계에 대한 논의에 집중함으로써 둘 사이에 놓인 스타일·세계관에 대한 극명한 차이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마크롱은 이번 만남으로 트럼프를 비롯한 ‘스트롱맨(독재형 리더) 조련사’로서의 명성을 한층 굳혔다. 그는 앞선 5월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시리아 내전 개입과 러시아 국영언론사의 ‘가짜 뉴스’ 전파 등 껄끄러운 양국 간 문제를 거침없이 거론하며 협상을 주도했다. 또 유럽연합(EU) 탈퇴를 추진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EU의 리더 격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돈독함을 과시하며 ‘EU 체제 수호자’로 급부상했다. 껄끄러울 수 있는 트럼프와의 관계에서도 앞선 네 차례 만남을 통해 ‘냉·온 전략’을 번갈아 활용하며 트럼프를 움직일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국제 사회에 보여줬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미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두 정상 간 케미스트리(궁합)가 제법 좋다”며 “죽이 척척 맞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짓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의 식당에서 만찬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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