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식이 만난 피아니스트 한지민은 ‘개척’이란 수식어가 어울리는 아티스트다.
한지민은 한국에서의 평탄함을 뒤로 하고, 자신의 또 다른 피아노인생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이 여정에서 사무엘 바버의 곡을 만났고, 곧 현대음악에 매료됐다. 중국 현대음악 페스티벌 등 유수의 무대에 서며 이제는 한지민만의 현대음악 세계를 스스로 구축하고 개척하고 있다.
한지민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연주했다. 그의 첫 유럽무대였다. 다수 평론가의 호평 속 그는 내년 유럽투어도 잠정 확정지었다.
난해한 현대음악도 그의 손을 거치면 더 이상 불편하거나 어렵지 않다. 그저 즐기고, 음미하고 싶어질 뿐이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과 연주는 영상(유튜브 채널 ‘더 클래식: 당신을 위한 쉼표’)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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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운 피아노곡을 만들겠다는 일념을 가진 작곡가 진은숙의 피아노 에튀드를 중국에서 초연했다고.
△지난해 여름 중국의 유명 작곡가 드칭 웬의 피아노 솔로곡과 트리오곡을 한국에서 초연했다. 이 인연으로 작년 10월 중국 항저우 현대음악축제에 초청받았다. 한국 작곡가들의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진은숙의 피아노 에튀드 전곡을 포함했다.
-연말 해외연주를 연이어 계획하고 있다고.
-11월 프로그램 구성은?
△한국과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들의 곡으로 준비 중이다. 미국의 애런 제이 커니스, 폴 쇤필드, 사무엘 바버와 진은숙, 박희정, 김범기 등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한다.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작년부터 피아노 듀오 수업인 피아노실내악 과목을 맡고 있다. 학생들 중 실내악 콩쿠르와 오디션을 나와 함께 준비한 팀이 있다. 이들은 금호 영아티스트 오디션에 합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