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왕국' 디즈니, '미디어 왕국' 폭스 인수 재추진

FT 보도…넷플리스·아마존 맞서기 위한 합종연횡
인수가 54조원 넘을듯…컴캐스트·버라이즌도 관심
  • 등록 2017-12-04 오전 11:34:06

    수정 2017-12-04 오전 11:34:06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콘텐츠 왕국’ 월트디즈니가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왕국’ 21세기 폭스 인수를 다시 추진한다. 성사 땐 세계 미디어 지형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디즈니가 폭스와 폭스의 연예·미국 외 방송부문 매각과 관련해 다시 협상에 나섰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은 앞서서도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나 지난달 말 공식적으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었다. 그랬던 협상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디즈니가 이번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건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와 FX 같은 케이블채널, 범 유럽 방송채널인 스카이(폭스 보유지분 39%)와 인도 방송채널 스타 같은 미국 외 방송 채널이다. 폭스뉴스 채널, 폭스 브로드캐스트 방송 등 미국 내 뉴스 채널은 인수 희망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 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던슨은 폭스의 전체 시장가치를 600억달러(약 65조원) 남짓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펫네이던슨은 이를 토대로 디즈니의 폭스 사업부문 인수 금액이 500억달러 이상이 되리라 전망했다.

폭스가 한 번 결렬됐던 매각 협상을 재개하는 등 사업 매각에 의지를 보이는 건 어려운 사업 환경 때문이다. 폭스는 표면상 전 세계에 걸쳐 방송·영화제작에 관여하는 미디어 왕국이지만 실질적으론 최근 넷플릭스나 아마존 같은 대형 기술기업의 맞춤형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고전하고 있다. 폭스는 디즈니 외에 이번 매각 건에 관심을 보이는 미 케이블그룹 컴캐스트, 미 최대 통신사 버라이존과도 물밑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컴캐스트는 미디어·연예기업 NBC유니버설을 소유한 회사다.

폭스와의 협상을 재개한 디즈니로선 폭스 인수에 매력을 느낄 요소가 적지 않다. 디즈니 역시 넷플릭스 등 기술기업의 온라인 서비스에 맞서 자신이 갖고 있는 콘텐츠를 바탕으로 ESPN 스포츠 중계나 마블·픽사·루카스필름 등 영화 콘텐츠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스의 영화 스튜디오 제작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스카이나 스타채널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라는 거대 시장과 직접 소통할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 모펫내이던슨 애널리스트는 “디즈니는 이번 인수로 TV·영화제작 시장에서 더 큰 규모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와 직접 연결하겠다는 자신의 전략을 살려 자신만의 배급 수단을 갖게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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