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예상보다 더 좋아지는 수출은 물론 가계 부문의 소비 또한 회복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최근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에 힘입어 소비심리는 물론 가계소득도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은 13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2.8%로 0.2%포인트 올려잡았다.
지난 4월 2.5%에서 2.6%로 상향한 데 이어 또 다시 전망치를 높인 것은 2010년 당시 성장률을 4.6%→5.2%→5.9% 두 차례 올린 이후 7년 만이다.
한은은 “IT부문은 주력 품목인 낸드플래시, OLED 등 글로벌 수요 호조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신규 증설에 나서 설비투자를 이끌 것”이라고 봤다. 세계적으로 낸드플래시와 OLED 출하량도 더욱 큰 폭으로 늘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하나 한은이 개선세를 기대한 부문은 민간소비에 있다. 지난 4월 전망에서 한은은 민간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만 했지만 이번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좀더 개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경기지표 개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 등으로 소비심리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은은 “고용사정 호조 등으로 가계의 임금소득이 예상보다 큰 증가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복지제도 확충 등 가계소득 증대 정책도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한은은 고용부문 전망치도 상향했다. 당초 올해 중 취업자 수가 28만명 안팎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번에 36만명 내외로 증가할 수 있다고 그 폭을 확대했다. 내년에도 35만명 안팎의 취업자 수가 늘어나리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