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공급 확대가 이뤄지고, IT 수요 회복 모멘텀이 가시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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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기관투자자다. 이달(12월2~13일)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를 799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663억원, 3441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사업 진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것도 이날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구글, 퀄컴과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XR 헤드셋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과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XR’을 공개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이 나온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요소는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의 본격적인 공급과 수요 회복 모멘텀,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년 초 중국 모바일 수요 확대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이었던 글로벌 스마트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재고 조정은 올 연말과 내년 1분기 사이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비록 서버 재고 조정이 이제 시작되지만 실적 및 주가 모멘텀의 주요 변수인 모바일 수요 안정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