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배주주가 당초 롯데그룹에서 어피니티로 바뀌면서 당초 계획 보다 사업 진출이 올해에서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등을 상대로 테스트 오픈한 상태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소재 차고지로 활용하던 가양센터를 중고차 쇼룸으로 바꿔 차량 전시부터 판매까지 전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중고차 사업을 그랜드 오픈하는 시기는 1월 중이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임직원과 주변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고차 시범 판매에 들어갔고, 소비자들 대상의 그랜드 오픈은 1월 중으로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업체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렌탈은 온라인 중심의 직영 사업자 모델로 2028년 매출 2조3000억원, 13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렌터카로 활용하다가 경매로 처리하는 연간 3만대의 차량이 중고차 매물로 전환될 수 있고, 고객 데이터 등을 활용해 렌터카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사업 진출 첫 해인 내년 중고차 B2C 판매 목표치는 2만대다.
이미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던 업체들과 최근 진출한 기업들은 많지만, 예상되는 시장 성장세를 감안하면 사업성은 충분하단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등록현황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를 매입해 등록한 대수는 약 380만대로, 신차 등록 대수 대비 두 배나 많다. 삼성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중고차 시장 추정 규모는 35조원 수준이다.
이런 확정성에 이미 현대차그룹,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업계도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각각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고, KG모빌리티(KGM)는 올해 5월부터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연식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의 자사 차량을 자체 품질 테스트를 거쳐 판매하는 ‘기업 인증중고차’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는 중이다.
기아 역시 차량 출고부터 사후 관리까지 인증중고차 고객에게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첨단 커넥티드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기아 커넥트’도 1년간 무상 제공하고 있다. KGM은 국내 첫 제조사 직영서비스센터인 ‘KGM 군포 광역서비스센터’에서 280여가지 항목의 진단검사를 통해 중고차를 상품화하고, 구입 차량 3일 내 환불해주는 ‘책임 환불제’도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기존 수입차 판매 사업 외에도 인증중고차 판매를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프리미엄 서비스로 승부를 본다면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등은 기업인증 중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장점으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케이카의 지난해 유효시장 점유율은 11.5%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이 중고차 사업을 키우고 있다”면서 “현대차·기아도 중기부 권고안에 따라 시장 진출 2년 동안 점유율이 2.9~4.1%까지 제한돼 있는데 이 제한이 풀리는 2025년 이후 중고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