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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차예지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긴축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에 발 맞춰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던 유럽중앙은행(ECB)나 영란은행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긴축 속도에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미 기준금리를 1.25~1.5%로 올 들어 세 번째로 0.25%포인트 올렸다. 그러나 시장 예상과 달리 위원 9명 중 2명이 인상에 반대하는 등 시장 예상과 다른 비둘기적(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모습을 보였다. 월가에선 내년엔 세 차례 올리기 어려우리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중앙은행(BOJ)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BOJ는 오는 20~21일 통화정책회의를 열지만 큰 변수는 없다. 지난 10월 아베 신조(安部晋三) 일본 총리의 총선 승리로 제로금리와 대규모 양적 완화를 통한 강력한 경기부양책의 수명이 연장됐고 이번에도 이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일각에선 연 2% 물가 상승 목표 달성을 위해선 연준의 비둘기파적 신호와 맞물려 추가 양적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후임 후보로 거론되는 와카타베 마사즈미 와세다대 경제학과 교수는 13일(미국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법인세 인상 전까지 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히 강력하지 않을 것 같다”며 추가 통화완화 정책의 필요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