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북한 파견 특사 '급' 맞췄다

대북 특사 정치국원급에서 중앙위원급 낮아져
한국 특사 '시진핑 사상' 집필 중앙당교 부교장
  • 등록 2017-11-21 오후 5:40:17

    수정 2017-11-21 오후 5:40:17

허이팅(何毅亭)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부총장이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달 열린 자국 공산당 제19차 당 대회 설명을 위해 한국과 북한에 파견한 특사의 ‘급’이 이전과 달리 대등한 수준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이 지난달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1년여를 끌어 온 한중 사드 갈등을 봉합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허이팅(何毅亭)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부교장은 대표단을 이끌고 21일 정오께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22일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면담을 비롯해 국내 정·재·언론계 인사와 회담할 예정이다. 허이팅은 중앙당교 부교장, 즉 당 최고위 간부를 교육하는 기관의 2인자다. 5년 전부터 205명으로 구성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에 포함됐다. 중국 내 권력 서열 200위 안에 드는 셈이다. 한국 기준으론 ‘장관급’으로 분류된다. 참고로 중앙당교 교장 천시(陳希)는 허 부교장보다 한 단계 위 정치국원(25명)이다.

허 부교장은 앞선 17~20일 평양을 찾은 중국의 대북 특사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중국 공산당 내 서열이 사실상 동급이다. 쑹 부장 역시 당 중앙위원 205명에 포함돼 있다. 또 ‘장관급’이다. 중국 푸젠(福建)성에서 근무하다가 인도, 필리핀 등에서 외교관을 지낸 외교통이다. 그러나 이전 대북 특사와 비교하면 ‘급’이 떨어졌다. 중국은 앞선 18차 당 대회(2012년) 땐 리젠거(李建國) 전국인민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17차(2007년) 땐 류원산 서기처 서기를 북한 특사로 보냈다. 둘 다 25명뿐인 당 정치국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북한 특사의 서열을 낮춰 한국 특사와의 급을 똑같이 맞춘 셈이다. 중국의 대북 특사 급이 낮아진 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만남이 ‘불발’됐거나 ‘비공개’가 된 한 요인으로 꼽힌다. 양측 모두 둘의 만남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허 부교장은 시 주석의 측근이자 당 엘리트 양성소인 중앙당교의 핵심 인물”이라며 “그의 방한은 중국이 한국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허 부교장이 (대북 특사인) 쑹 부장처럼 외교관 지책을 가진 게 아니라 연구기관 소속이기는 하지만 동급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한편 허 부교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정책과 이념에 정통한 권위자이기도 하다. 상하이 푸단대 교수 출신인 그는 장쩌민 전 주석에 의해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에 발탁돼 24년 동안 정책 자문과 연설문 작성을 해 왔다.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시진핑 사상’도 9명의 중앙당교 학자와 공동 집필했다.

북한을 나흘간 방문했던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왼쪽)이 2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귀빈 통로를 통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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