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권 기재부 차관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문샷씽킹’ 필요”

미래경영 CEO과정 입학식 축사
“테슬라 전기차 성공은 역설적으로 車산업 기반 없었기 때문”
  • 등록 2018-03-08 오후 6:40:00

    수정 2018-03-08 오후 8:26:54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래경영 최고경영자(CEO)과정 제17기 입학식에서 축하사고 있다. 기재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테슬라가 순수 전기차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역설적으로 자동차 산업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는 기존 시설 활용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고민했으나 테슬라는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래경영 최고경영자(CEO)과정 제17기 입학식 축사에서 미래 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류가 지금처럼 빠른 변화를 직면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20년 변화가 지금껏 인류가 경험한 모든 변화보다 크리란 예측도 있다”며 “기업 관점에서도 유니콘 클럽(매출 10억달러 이상을 올린 신생 기업) 진입 속도가 평균 6년, 우버는 3년밖에 안 걸린데 반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절반은 15년 안에 사라진다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말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고 차관은 “우리는 저성장·양극화·저출산·고령화와 중국 등 경쟁국의 부상이란 위기를 맞았지만 미래를 예측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 나간다면 이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가 가장 심했던 일본은 생산인력 감소 기회를 활용해 로봇 강국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다”며 “우리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통신 기술(ICT) 인프라와 수십년 축적한 제조업 경쟁력, 세계 최고 수준의 고등교육 이수율이 있는 만큼 변화를 기회로 만들 역량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려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테슬라처럼 구글이 무인차 시스템을 최초 개발한 것도 기존 시스템을 개선해 사고를 줄이겠다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문샷씽킹‘이 있었기 때문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문샷씽킹(Moonshot Thinking)이란 달에 로켓을 보내듯 새로운 문제에 도전하는 과감한 사고체계를 말한다.

고 차관은 “작은 개선으로 몇 걸음 앞서나가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존 시스템을 ’리부팅(re-booting)‘한다는 심정으로 혁신해 나간다면 재도약 길을 열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도 국민 소득 3만달러 시대를 이끈 시스템을 재점검해 새로운 경제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기업이 혁신 기술, 사업 아이디어를 가져온다면 정부는 과감한 규제개혁과 지원으로 이를 반드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래경영 최고경영자(CEO)과정 제17기 입학식에서 축하사고 있다. 기재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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