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했던 美·中정상, 뒤돌아선 '딴 얘기'(종합2보)

대북 문제 해법 놓고 트럼프 "의견일치" 중국 "사실 아냐"
  • 등록 2017-11-16 오후 5:31:27

    수정 2017-11-16 오후 5:31:27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김형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미·중 정상회담 때 있었던 북한 관련 대화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나섰다. 일주일 전 회담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결과적으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양국 시각차만 확인한 셈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한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시 주석이)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것들과 같은 ‘쌍중단(freeze for freeze)’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쌍중단이란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한국과 미국은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아시아 패권을 경계한 중국과 러시아는 북핵 문제 해법으로 쌍중단을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주 동안 아시아 5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 열린 순방 성과 발표 자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순방 성과로 대북 단합과 공정하고 호혜적 무역, 자유로운 인도·태평양지역 세 가지를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군, 한국군 수뇌부와 함께 군사옵션 및 북한의 도발이나 공격적 행위에 대응하는 태세를 논의했다”고도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가 단합해 북한 정권이 위험한 도발을 멈출 때까지 고립시켜야 한다”며 “실패한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그 결과 유엔 안보리의 새 제재를 포함한 중요한 진전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 주석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 정권에 대해 그의 거대한 경제적 지렛대를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순방의 첫 번째 핵심 목표는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 세계를 단결시키는 것”이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하루도 안돼 이를 반박했다. 겅솽(耿爽) 중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다”라며 “쌍중단은 가장 합리적인 북핵문제 해법”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쌍중단 합의 수용불가에 동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상 정면 부인한 것이다.

그는 이어 “북핵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만 균형 있게 해결할 수 있다”며 “중국이 제시한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절차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을 충분히 고려한 상태에서 관련 국가도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쌍중단은 평화 회담을 위한 첫발일 뿐 종착점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에 앞서 북한과 무역 등에 대한 중대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일각에선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백악관도 “대통령이 순방 말미에 이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정작 발표 땐 이 내용이 빠진 것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미묘한 정세 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60여 일째 군사적 도발을 중단한 가운데 이 시점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카드를 꺼내면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주고 대화 시도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대북 제재·압박 강화에 동참하며 힘을 보태는 중국과의 대북 공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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