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김보라, 불안감 아닌 믿음 [인터뷰]①

  • 등록 2024-10-06 오후 1:57:12

    수정 2024-10-06 오후 1:57:12

김보라(사진=눈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촬영이 끝나고 2년 만에 공개됐지만 걱정은 없었어요.”

배우 김보라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김보라는 외부인이자 목격자, 조력자인 하설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백설공주’는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이자 탄탄한 배우 라인업 등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이다. 2021년 크랭크인해 이듬해 촬영을 마쳤지만 편성 시장을 표류하다 2년 만에 방송하게 됐다.

(사진=MBC 방송화면)
그럼에도 김보라는 “불안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끈끈한 믿음 덕분이었다. 그는 “드라마 끝나고 2~3년 동안 더 끈끈해졌다. 매달 만나고 못 만나면 2~3달에 한 번씩은 꼭 만나는 정기적인 모임이 될 정도로 끈끈해졌다”며 “‘오히려 좋아’였다. 홍보를 도는 과정에서도 어색함 없이 친구들끼리 하는 것처럼 즐겁게 했다”고 전했다.

‘백설공주’는 스릴러 장르이고, 동시간대 타사에서 인기작이 방영됐음에도 시청률 8%대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김보라는 인기 이유로 몰입감과 배우들의 연기를 꼽았다. 그는 “미스터리 장르가 그동안 많이 없었지 않나. 상영될 때쯤 이 장르를 사람들이 좋아해 주실까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흔하지 않은 소재이고, 추측을 하면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흐를수록 선배님들의 연기가 증폭하지 않나. 선배님들의 흠 없는 연기적인 노하우도 있었고 저 역시 촬영 당시 상황이 안 떠오를 정도로 집중할 때가 많았다. 그런 점들이 시청자분들과 같은 생각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보라(사진=눈컴퍼니)
변영주 감독과의 호흡을 묻자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현장에 계신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그 분위기에 같이 흘러갔던 것 같다. 덕분에 연기도 하설이 성격이 잘 드러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늘어짐 없이 촬영하셨다. 저희가 모두가 놀랐던 경험이 있었다”며 “명확하고 확실하게 헷갈리지 않게 설명을 잘해주셨었다. 서로가 확신이 들면 더이상 테이크를 안 가기도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그는 “첫 미팅 때는 당연히 서먹했고 두 번째 미팅은 되게 빨리 끝냈다. 감독님께서 처음엔 좀 불안하셨다고 하더라. 근데 하면서 감독님께서 생각한 하설과 제가 생각한 하설이 많은 부분 일치했기 때문에 더 이야기할 게 없겠다 싶었다.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절 믿어주셔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김보라는 하설 캐릭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하설이의 성격만 가지고 갔던 것 같다. 남들 말에 휩쓸리지 않는 아이여서 중립적인 생각을 가지고 고정우에게 다가갔다”며 “하설이의 이런 성격,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것을 찾아내가는 과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었어서 더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는 항상 사연 깊은 역할을 많이 했었다. 하설이라고 사연이 없는 건 아니지만 결이 되게 달랐다. 그래서 더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김보라는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김보라는 “오빠들이 단톡방에서 ‘보라는 연기 안 했네’ 하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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