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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동생들은 남보라를 ‘외강내유’라고 표현했다. 열번째 동생 남소라는 “엄마를 바라보는 것 같다. 엄마를 생각하면 저희를 어릴 때부터 키우셨다. 못하신 것도 많고 희생을 했다고 생각해서 때로는 안쓰럽고 때로는 엄마가 하고 싶은 것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마음이 언니에게도 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7번째 동생 세빈은 편지를 통해 “사실 언니가 결혼을 못할까봐 걱정했었다. 언니가 우리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보니까 마음적으로 독립을 못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늘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사람이니까”라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언니는 다음 생에도 13남매로 태어날거야? 누군가가 나에게 질문한다면 망설임 없이 ‘Yes’로 대답할거야.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지만 모든 순간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 가족이 있었다는 걸 느낀다. 다음 생에는 내가 7번째로 태어나서 언니, 오빠들의 옷을 물려입고 찬물로 샤워하던 추운 시절이 있어도 라면 5개 끓여서 10명이 나눠먹던 그 배고픈 시절을 다시 겪어도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며 가슴 아픈 순간들이 있을 지라도 그 모든 순간들을 가족과 함께 겪으면서 행복하게 살 거다. 우리는 그 누구보다 강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 그때는 언니가 장녀로 태어나지 말고 사랑 많이 받는 막내로 태어나서 보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모든 날들이 언니에게 행복하고 웃음이 가득한 시간들로 채워지길 기도하겠다”고 말했고 남보라와 가족들은 눈물을 쏟았다.
이어 남보라는 “동생들은 제가 희생했다고 생각하는데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