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가해 의혹' 김가영, MBC 라디오 자진하차

"프로그램 위해 하차..본인 의사 밝혀"
SBS "조사 결과 기다려"
  • 등록 2025-02-04 오전 9:05:04

    수정 2025-02-04 오전 9:05:0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휩싸인 김가영 MBC 기상캐스터가 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서 하차했다.

(사진=김가영 SNS 갈무리)
4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의 DJ 테이는 “그동안 ‘깨알뉴스’를 진행하던 김가영 캐스터가 어제 방송 이후 프로그램을 위해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본인과 협의를 통해 그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김가영의 빈자리를 대신해 민자영 리포터가 새로 합류했다. 테이는 “시작이 조금 그래서 죄송할 따름”이라며 “더 기운차게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가영은 2019년부터 ‘굿모닝FM 테이입니다’의 코너 중 하나인 ‘깨알뉴스’를 진행해 왔으나, 최근 오요안나 죽음과 관련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연루돼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에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역 방송국 및 사내 아나운서, KBS미디어 KBS24시간 뉴스 앵커 등으로 일했던 김가영은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의 가해자 4명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고인을 모욕한 단톡방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영을 비롯해 최아리, 박하명, 이현승 등 기상캐스터들은 오요안나와 관련된 의혹에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고 오요안나 유족 측은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고인의 동료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김가영은 현재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도 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SBS 관계자는 김가영의 하차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MBC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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