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외국계 투자·개발사들이 국내 임대주택 및 오피스텔 등 주거시장에 부쩍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전세 사기와 전셋값 상승 여파 속에 월세 비중이 느는 데다 1인 가구 증가, 월세의 고액화로 임대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는 ‘돈 되는’ 임대 시장을 발 빠르게 노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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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호텔로 운영되던 건물을 매입,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157객실의 주거시설로 바꿔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대체로 보증금이 높은 국내 시장 주거 건물과 다르게 보증금이 낮고 월세(월 임대료)가 높은 형태로 제공한다. 공실 없이 임차인 모집이 마무리되면 월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외국계 회사들이 배당식 투자수익을 확보해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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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주선을 하다보면 외국계 투자사들이 소유 예정인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리모델링이 필요한 밸류애드(리모델링, 증축 등 수익 향상으로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투자)나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토지 매입 후 개발 등을 통해 준공으로 비용을 높이는 투자) 유형의 자산을 골라서 사들이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임대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으니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고, 추후 시장 분위기를 봐서 지분 매각 차익까지 누릴 수 있으니 자금을 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전환률 집계 결과 서울은 5.76%, 지방은 6.75%로 나타났다. 각각 지난해 연초 5.64%, 6.55% 대비 상승 추세라는 평가다. 임대수익률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1월 5.27%에서 연말에 5.45%로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은 4.78%에서 4.90%로, 지방도 5.69%에서 5.86%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