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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불이 날 만한 환경에서 작업을 할 때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왜 우리 가족만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공사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회사에서 재촉한 부분은 없었는지”라고 지적하며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꼭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씨의 딸은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부산의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다 퇴직했는데 돈을 벌기 위해 엄마와 저도 모르게 일을 가신 것 같다”며 “아버지의 동료에 따르면 굳이 일주일 내내 나와서 일을 하셨다고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다른 사망자 B씨의 유족 또한 “원청 업체에서 일용직 노동자는 산재보험도 가입을 안해놨다고 한다”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여기 있는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경황이 없어 회사만 믿고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울분을 나타냈다.
앞서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입었다.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올해 상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던 5성급 최고급 별장형 리조트로, 시공은 삼정기업과 삼정이앰씨가 맡았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건설 노동자들과 그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경찰청과 부산검찰청 동부지청은 화재 사고와 관련 각각 30여명, 15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수사에 나섰다. 부산고용노동청도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화재 발생 경위 및 내부 곳곳에 있던 인테리어 내장재의 종류와 적재 규모, 스프링클러나 경보기 등 안전장치의 가동 여부, 근로자 안전 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 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