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그동안 이 센터에 연간 약 5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그리 많지도 않은 이런 예산 지원이 올해 중단된 것은 정부의 경솔함에 국회의 무책임이 겹친 결과로밖에 볼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이 예산을 올해는 9억원으로 증액 편성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했으나 기재부가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전문의 수련 지원 예산을 전공의 수련 지원 예산에 통합한다는 취지였다고 하지만, 세부 내역을 챙기지 않아 결과적으로 이 센터에 대한 지원비가 정부 예산안에서 빠지게 됐다. 지원비는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살아났지만 지난해 12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증액 없이 감액만 한 예산안을 단독 처리하는 바람에 끝내 폐기되고 말았다.
고대구로병원이 중증외상센터 운영 중단 방침을 밝히자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 지시로 인건비 지원 방안 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는 지자체보다 국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다. 정부와 국회는 우선 추가경정 예산을 통해 지원 예산을 되살리기 바란다. 아울러 중증외상 분야 전문의 양성과 환자 진료체계 전반에 대한 지원 강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