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이 국방기술품질원과 다른 대구급 호위함도 살펴 봤더니, 동일한 파손 현상이 있었다. 파손 원인은 설계도와 다른 낮은 강도의 합금으로 배관을 만들어 장착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방사청은 조선소에 대한 제재 조치를 검토하는가 하면, 후속 조치를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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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용량이 더 큰 엔진으로 바꿔 달았지만 여전히 저속 운항에선 문제가 있다고 한다. 현재 진동·충격 흡수 장치를 추가로 달아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납품 자체도 늦어져 수백 억원 규모의 지체상금이 발생했다. 조선소는 지체상금 규모가 과하다며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 역시 차기 고속정 사업에 비리가 없었는지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 최근 방사청을 압수수색해 당시 사업 진행 과정과 감사 자료 등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손원일급(214급) 잠수함 추진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 2019년 10월 처음으로 추진전동기 전원변환장치에서 변색 등이 나타나 잠수함 운용을 중단했었는데, 아직도 관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모양새다. 해당 장비를 납품한 해외 제조사가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교체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현행 작전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잠수함 정기 점검 때 순차적으로 장비를 교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이지스구축함 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정조대왕함 같은 최첨단 전투함 확보도 좋고, 기동함대사령부 창설도 좋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심장을 달고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다. 최일선에 나가는 전투함장이 앞에 있는 적보다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해서야 되겠는가. 군 당국과 조선소들의 빠른 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