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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 사회자는 봉준호 감독에게 ‘미키 17’에서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캐릭터이자 극 중 독재적인 악역으로 등장하는 인물 ‘케네스 마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케네스 마셜’은 극 중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와 대립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 사회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봉준호 감독에게 해당 캐릭터가 “살짝 오렌지빛이 도는 얼굴”이라고 운을 떼며 “누군가를 생각나게 한다”고 질문했다. 이어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 당시 ‘무슨 한국영화냐’는 반응을 보였던 인물”이라고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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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아카데미 수상을 비판한 것에 대한 반감이 아닌지 묻는 농담섞인 질문에는 “내가 그렇게 쩨쩨한 사람은 아니다”란 유쾌한 답변으로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 등 주요 상을 휩쓸자 “한국과 무역도 문제인데 왜 아카데미상을 왜 한국 영화에 주느냐”며 공개적으로 이를 비난한 바 있다.
마크 러팔로의 악역 열연에 대해선 “그가 악역, 빌런을 한 게 처음”이라며 “처음 대본을 줬을 때 그가 ‘왜 나한테 그러냐, 나한테 이런 면이 있는 거냐’며 당황하더라”고 처음 제안했을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오는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또 ‘미키 17’은 개봉에 앞서 13일 개막하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돼 최초로 베일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