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과 중국의 긴장 고조에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72% 하락한 11만 3463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7.24% 내렸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1.8% 하락한 3853달러에 거래됐다. 이 밖에 리플(15.56%), 솔라나(14.23%), 수이(23.38%) 등 주요 가상자산들이 급락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 격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과 무역 긴장 고조를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그들(중국)은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었지만,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 | 주요 가상자산 시세.(자료=코인마켓캡 사이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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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해 1억7200만원대에서 거래중이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77% 내린 1억7269만5000원,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7.31% 하락한 590만9000원에 거래됐다.
빗썸에서는 같은 기준 비트코인이 2.01% 하락한 1억7275만7000원을, 코인원에서는 2.85% 내린 1억7270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심리 단계는 54점으로 ‘중간’ 단계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