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해외로 떠나"…10일 임시공휴일 물 건너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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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황금연휴' 내수 효과 미미
한은 "소비 시점만 앞당겨질 뿐"
  • 등록 2025-10-05 오후 12:06:34

    수정 2025-10-05 오후 12:16:38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일주일가량 이어지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초대형 황금연휴’가 될 수 있었던 10일(금) 임시공휴일을 선택하지 않은 배경에는 과거 임시공휴일의 소비 진작 효과가 미미했다는 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추석 연휴 첫 날인 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BOK이슈노트-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 및 요일의 소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2023년 추석(10월 2일)과 2025년 설(1월 27일) 연휴에서 명절 전후 카드사용액 변화는 크지 않았다.

연휴 직전에는 카드 사용액이 예년보다 10% 이상 증가했지만, 연휴가 끝난 직후에는 오히려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를 두고 “연휴가 길어지면서 소비가 늘어난 게 아니라 시점만 앞당겨지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소비가 특정 시점에 몰릴 뿐 전체 소비 규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연휴 전후 4주간의 전체 소비 규모를 비교했을 때도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즉, 임시공휴일 지정이 ‘총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2023년 추석 연휴에는 외식 등 대면 서비스 소비가 4.4% 늘었지만, 2025년 설에는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소비의 방향이 국내보다 해외로 쏠렸다.

실제로 2025년 1월 출국자 수는 297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관광 지출은 1.8%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임시공휴일이 포함된 연휴가 국내 소비보다는 해외 지출로 전환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긴 연휴가 소비 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뿐 아니라, 산업 현장의 생산성에도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1월 수출액은 491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고, 광공업·서비스업·건설업을 포함한 전 산업 생산도 3.8% 줄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이에 대해 “생산 감소가 전적으로 임시공휴일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조업일수 감소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간 내수 활성화를 위해 ‘샌드위치 연휴’ 평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내수 진작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공휴일이 늘어나면 국내 소비보다는 해외 소비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임시공휴일 대신 대체공휴일 확대나 요일지정제 도입 등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출국자는 약 245만 3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이용객은 22만 3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여름 성수기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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