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전자 구조대 왔다”…탈까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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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일 장중 9만원대 터치
코로나 당시 2021년 1월 이후 처음
‘반도체 슈퍼사이클’·오픈AI와 파트너십
목표가 12만원까지 "D램·HBM 수혜 모두 기대"
  • 등록 2025-10-04 오전 10:00:00

    수정 2025-10-04 오전 10:00:00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9만전자 구조대가 왔다’

지난 2021년 코로나 국면 이후 4년 9개월만에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대를 찍었다. 고점에 물려있던 투자자들은 환호하면서도 이번 구조대에 올라타 탈출을 해야 할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믿고 버텨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9% 오른 8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9만 3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장중 기준 2021년 1월 15일(9만 1800원), 종가 기준 2021년 1월 11일(9만 1000원)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던 중에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호재가 더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주가가 급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에만 1조 7310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탈출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이날 하루 1조 714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오픈AI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전자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오라클과 함께 5년간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오픈AI에 HBM, GDDR, SSD 등 다양한 메모리 제품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패키징과 메모리·시스템 융복합 등 차별화된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향후 몇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글로벌 D램 공급자 평균 재고는 3.3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당시 평균 재고 3~4주 수준과 비슷하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은 치솟고 있다. 9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0.5% 오른 6.3달러로 집계됐다. DDR4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건 2019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3~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발간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란 보고서를 통해 “우리 사이클 지표는 더는 단기 부진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로 2027년경 정점 패턴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며 “메모리 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이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한 83조 8252억원, 영업이익은 7.80% 증가한 9조 899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제품믹스 개선으로 차별화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되고, 낸드 가격 상승과 비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며 3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장기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3년간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투자 집행이 이뤄지며 범용 D램의 신규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적인 상태에서 서버 D램 교체 수요 영향으로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장기화가 예상된다”며 “아울러 2026년 엔비디아 HBM4 공급 다변화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며, 낸드의 가격 상승 추세도 올 하반기부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목표가는 12만원까지 높아졌다. 목표가 12만원을 제시한 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벤셔널 디램 업사이클과 HBM 사업 정상화의 수혜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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