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콘' 총연출 박현호 PD "아이돌계 학전 만들고파"

  • 등록 2024-10-08 오후 5:17:57

    수정 2024-10-08 오후 5:17:57

박현호 PD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미래’를 꿈꾸는 콘서트 플랫폼 ’유콘’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유콘’(UCON, Underdogs’ Concert)은 오는 9일 서울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대망의 첫 발을 내디딘다. 첫 언더독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휘브, 올아워즈, 티아이오티 등 보이그룹 세 팀이다. 미래의 글로벌 아티스트 무대를 한발 앞서 즐기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콘’만의 라이브가 펼쳐진다.

단편적인 조인트 콘서트와는 결이 다르다. 아이돌 세 팀은 오직 ‘유콘’에서만 볼 수 있는 랩, 보컬, 퍼포먼스 유닛을 결성한다. 앞세 예고한대로 멜로망스의 ‘선물’을 2024 버전으로 새롭게 발매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총연출을 맡은 박현호 PD는 MBC에서 20여년간 음악 프로그램을 만든 베테랑. 언더독이지만 그 어떤 글로벌 스타들의 공연보다 더 빛나는 무대를 위해 뜨거운 마음으로 공을 들였다. 다음은 박현호 총연출과 일문일답.

-언더독 콘서트라는 컨셉이 흥미로운데 기획 배경이 궁금하다.

△“언더독(underdog)이라는 말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고 승리할 확률이 적지만 의외의 반전을 이끌어내는 존재를 뜻한다.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은 유기적 시스템으로 등장과 함께 빛을 본다. 반면 멤버들 역량도 좋고 노래 퀄리티가 좋은데도 상대적으로 음악 소비자들과 접점이 적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언더독들을 모아서 시너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취지에서 콘서트를 기획했다. 3팀이 모여서 본인들의 뾰족한 장점들을 표현하는 동시에 여러 시너지 퍼포먼스들을 선보일 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

-휘브, 올아워즈, 티아이오티, 세 팀으로 선정한 이유는?

△“예전부터 팀 컬러가 선명한 아이돌들이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먼저 올아워즈의 선 굵고 파워풀 퍼포먼스가 눈에 들어왔다. 또 업계 매니저들을 많이 알다보니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추천받은 팀이 티아이오티이다. 이미 일본 제프 투어도 마쳤고, 한 단계 더 올라가기 위한 니즈가 있던 팀이다. 멤버들의 예능감도 아주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휘브는 조금 소년같은 느낌의 팀을 찾다가 발견했고 노래를 들어보면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다이나믹한 댄스가 눈에 들어오는 올아워즈, 멤버들의 개성과 가창력이 돋보이는 티아이오티, 쉽고 감각적인 멜로디가 귀에 꽂히는 휘브, 이렇게 세 팀이 모이면 멋진 공연을 해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기존 조인트 콘서트와 무엇이 다른가. ‘유콘’만의 차별점, 경쟁력은?

△“우선 진부하지 않다. 요즘 음악 프로그램은 사전녹화로 제작된, 다소 정형화된 무대가 대부분이지 않나. 유튜브에서 무한 반복 재생되는 무대 외에 뭔가 신선한 무대를 보고 싶다면 ‘유콘’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각 팀의 멤버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팀과의 새로운 조합을 통해 아티스트의 숨겨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아티스트라는 존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기존 음방에서는 그걸 담기 힘들다. ‘유콘’에서는 여러가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수십분씩 이런저런 사담으로 공연시간을 때우거나 하지도 않는다. 멤버들을 조합해 8개의 MC 그룹을 만들어 군데군데 멘트로 호흡을 조절할 뿐이고, 나머지 모든 공연 시간은 온전히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로 채워진다.”

-무대 연출 면에서 특별한 포인트가 있다면?

△“LED 디스플레이를 여러 개로 분할해 위치와 각도를 바꿔 10개의 조합을 만들어서 천장에 리깅할 것이다. 각 무대마다 배경 LED의 형태가 변화하고 조명과 레이저의 조합을 바꿔주면 수십개의 무대가 만들어지는데 그게 이번 ‘유콘’의 무대다. 신인이지만 충분히 그런 무대에 설 자격이 있는 아티스트들을 위한 무대이고, 보통 공연에 가보면 대형 LED 하나 뒤에 세워놓고 그 앞에서 노래 반, 토크 반, 많이들 하지 않나? 그건 제가 못 참는다.”

-음원을 발매하는 것도 흥미롭다. 작업 배경과 녹음 과정 이야기도 궁금하다.

△“멜로망스의 ‘선물’을 당일 현장에서 스페셜 패키지로 선보이고 이후 각 음원 사이트에 발매한다. ‘선물’의 가사가 좋다. 공연장에 온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남의 얘기 같던 설레는 일들이 내게 일어나고 있어. 나에게만 준비된 선물 같아’라는 얘길 해주고 싶었다. 언더독들에게는 팬들의 사랑이 절실한데 그걸 얻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도 없다. 그 진심이 팬들에게 전달되길 원했다. 녹음만 오전부터 하루 종일 걸렸다. 티아이오티의 금준현, 휘브의 하승, 올아워즈의 건호 순으로 녹음했는데, 아쉬운 부분을 계속 다시 했다. 덕분에 건호는 저녁 이후에나 녹음을 시작할 수 있었다. 며칠 전에 마스터링이 끝나 모니터 하면서 참 좋다고 느꼈다. 어느 부분은 절실하게, 또 어느 파트는 아주 차분하게 본인들이 표현하고 싶은 느낌이 잘 담겼다. 마치 가을의 멋진 ‘선물’처럼.”

-랩, 퍼포먼스로 나누어 스페셜 유닛이 탄생된다고 알려졌다. 기획 배경과 연습 과정, 관전 포인트 등이 어떠한지 상세히 소개해준다면.

△“랩 유닛은 각 팀에서 두 세 명씩 래퍼들을 모아서 만들었다. 개별 무대 이후 7명이 모여서 단체 랩 공연을 하는 구성이다. 녹음과 연습 과정이 아주 뜨거웠다. 감기 걸린 멤버도 마스크하고 나와서 꼭 참여할 정도다. 본인과 팀에게 좋은 기회라는 걸 잘 알고 있는듯 절실한 언더독 마인드로 랩를 쏟아낸다. 보컬 유닛은 ‘선물’을 노래한 세 명외에 윤하의 ‘혜성’을 노래한 여섯 명 유닛도 있다. ‘혜성’ 역시 가사가 좋다. ‘저 빛을 따라가 혜성이 되어 저 하늘을 날아봐 내 맘을 전하게 그대에게 데려가’라는 가사도 팬들에게 전하는 언더독들의 마음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전출연자가 다 함께 부르는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도 준비되어 있다. 가사를 음미하면서 듣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엔 배 부르고 등 따신 사람들보다 부족하고 절실한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까. 댄스는 각 팀의 프로 춤꾼 12명을 엄선했고 그 군무는 장관이다. 댄스도 랩처럼 2분씩 팀별 퍼포먼스를 보여준 후 전체 댄스로 마무리한다. 최근 마지막 연습을 촬영했는데 3팀의 균형잡힌 조화가 아름다웠다. 무대에 오른 모습을 상상만해도 멋지다.”

-‘유콘’은 PD에게 어떤 의미이고, 대중에겐 어떤 공연으로 기억되고 싶나.

△“‘업에 대한 재정의’를 잘해야 한다고 하지 않나? 콘서트라는 제게 아주 익숙한 업을 어떻게 재정의 할 것인가 라는 고민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가수 한 명을 추종해 그를 위한 판을 깔아주는 콘서트에서, 이제는 하나의 플랫폼으로서의 콘서트를 하고 싶었다. 어떤 언더독이든 이 플랫폼에 들어와 서로 시너지를 내고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플랫폼 자체가 소셜 홍보 역량을 갖춰야 하고 탁월한 프로덕션 기능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번에 팬덤 플랫폼과 협업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우리 출연자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플랫폼은 하나의 작은 통로다. 커뮤니티를 유지해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가기 위한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UCON’이 그런 통로 기능을 잘 하면 좋겠다. ‘아이돌계의 학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지금은 주목받지 못하지만 이 곳에서 실력을 검증받고 자기의 가능성을 확인하면 언젠가 반드시 언더독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성장하게 되는 그런 플랫폼 말이다.”

-향후 계획은?

△“이번 공연에 얼마나 많은 팬들이 오느냐에 달렸지만, 이번이 잘되면 바로 언더독 걸그룹 세 팀을 모아볼 것이다. 그 다음은 언더독 밴드 세 팀을 할 예정이다. 그러다 보면 ‘유콘’이라는 플랫폼은 진화하면서 제 자리를 찾게 될 것 같다. 프로세스도 좀 더 간결해지고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고, 그렇게 점점 커지면 K팝만이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음악씬의 신인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남녀 아이돌, 밴드, 발라드, 댄서, 재즈, 트롯 등 각 장르의 언더독을 발굴해 세상에 알리고 스타로 키워주는 플랫폼. 제가 ‘유콘’에 대해 그리는 그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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