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했던 고진영…“준우승보다 노보기 끊긴 게 더 아쉽다”

LPGA 파운더스 컵에서 작년 부진 털고 준우승
95홀 연속 노보기 행진 벌이다가 후반 보기 3개
2주 연속 톱5…우승 경쟁 경기력 회복 ‘고무적’
1월부터 대회 출전…8년 만에 캐디 바꾸며 ‘변화’
“올해 큰 성과 있을 것 같다” 자신감 보여
재미동포 노예림은 투어 데뷔 5년 차에 첫 우승
  • 등록 2025-02-10 오후 6:39:56

    수정 2025-02-10 오후 7:11:44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우승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연속 ‘노보기’ 플레이가 끊긴 게 아쉽다.”

고진영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 컵 최종 4라운드 1번홀에서 파를 기록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AFPBBNews)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 컵(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뒤 이렇게 밝혔다.

고진영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준우승했다. 우승한 재미동포 노예림과는 4타 차다.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고진영은 전반 8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노예림을 1타 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3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주춤했다. 2번홀(파4) 버디 후 12번홀(파4)까지 파 행진만 하던 노예림이 13, 14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고진영이 선두를 내줬다. 이후 고진영은 16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추가해 4타 차 준우승에 머물렀다.

고진영은 지난 주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7번홀(파4) 보기 이후 이번 대회 4라운드 12번홀까지 보기없는 경기를 펼쳐왔다. 고진영은 95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다 13번홀에서 2번째 샷을 그린 주변 벙커에 빠뜨렸고, 중거리 파 퍼트를 놓치면서 처음 보기를 적어냈다. 고진영이 노보기 플레이가 끊긴 게 더 아쉽다고 말한 이유다. 고진영은 2019년 남녀 골프 통틀어 연속 노보기 홀 최다 기록(114홀)을 세운 바 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에는 만족했다. 고진영은 “올해 큰 성과가 있을 것 같다”며 “시즌을 앞두고 연습을 많이 하고 운동도 매일 한 덕분에 지난 2년보다 비거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대회까지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2017년 LPGA 투어 첫 우승을 따낸 뒤 2023년까지 7년 동안 매해 1승 이상을 기록해 통산 15승을 쌓은 고진영은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다. 어깨 통증 등 부상 여파였다. 2023년 7월까지 총 163주 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며 여자골프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보유했던 세계 랭킹은 11위로 떨어졌다.

고진영은 올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12월 한국에서, 1월 미국에서 훈련과 운동에 매진했다. 매년 2월께 아시아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올해는 1월부터 대회에 출전했다. 또 LPGA 투어 데뷔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호흡을 맞췄던 캐디도 바꿨다. 비록 1년 9개월 만의 우승은 무산됐지만, 지난주 개막전 공동 4위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일 만큼 경기력을 회복한 게 고무적이다. 고진영은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올해는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변화는 더 있을지도 모른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연습 라운드 기간에 노예림처럼 롱 퍼터를 사용해봤고 주문까지 해뒀다고 한다. 허리까지 오는 일반 퍼터와 달리 롱 퍼터는 어드레스 시 그립이 가슴팍까지 올라오며, 빗자루처럼 쓸어 친다고 해 ‘브룸스틱’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가슴까지 올라오는 퍼터 그립을 팔을 한껏 구부려 잡은 뒤 시계추처럼 진자 운동으로 공을 굴린다. 손보다 어깨 움직임이 주를 이뤄 퍼트에 큰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돌파구로 찾는다. 우승자 노예림도 2023년 퍼트 난조를 겪고 롱 퍼터로 바꾼 뒤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아버지가 롱 퍼터가 잘 어울린다고 해서 시도해 봤다. 퍼트도 많이 들어가서 주문까지 해놓은 상태”라며 “다만 대회에 갖고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재미동포 노예림은 버디만 3개를 잡아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에서 활동한 지 6번째 시즌, 111번째 대회 만에 처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3000만 원)다. 노예림은 “2023년 퍼트에 어려움을 겪고 브룸스틱 퍼터로 바꾸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면서 “비시즌 동안 ‘올해는 나의 해가 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주문했다”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 2년 차를 맞은 임진희가 올해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히는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공동 4위(13언더파 271타)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공동 7위(12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LPGA 투어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이나는 티샷 난조로 인해 컷 탈락했다.

노예림이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파운더스 컵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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