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입맛 사로잡은 한식…"K-관광 대표 콘텐츠로 육성"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
한식, 글로벌 미식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 가속
미식 관광의 핵심 요소로 한식 위상 급상승
‘K-미식벨트’,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 기여
‘향토음식 진흥센터’, 지역 한식 보호 및 다변화
"한국을 세계의 필수 미식 여행지로 조성 원해"
  • 등록 2025-02-14 오전 6:00:00

    수정 2025-02-14 오전 6:00:00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 (사진=한식진흥원)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식이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는 세계화가 어렵다고 여겨졌던 떡볶이 같은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하며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식진흥원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식이 세계 미식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내외 한식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쌀밥정식 (사진=한국관광공사)
관광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한식의 힘

한식문화공간 이음의 상설 전시 ‘기다림이 빚은 맛의 향연. 장’ (사진=한식진흥원)
한식의 글로벌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2024년 ‘케이 푸드 플러스’(K-Food+) 수출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13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식이 세계 시장에서도 핵심 문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한식의 국제적 성장은 관광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제 한식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중요한 체험 요소로 자리 잡았고 한국 방문의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 2023년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 방문 시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 중 ‘음식·미식 탐방’(27%)이 ‘쇼핑’(24%)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K-콘텐츠의 확산과 함께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미식관광이 한국 관광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음식은 여행의 필수적인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특색 있는 한식은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미식관광과 여행을 연계한 ‘K-미식벨트’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순창장본가를 운영하는 강순옥 명인의 고추장 만들기 체험 (사진=한식진흥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공동 추진하는 ‘K-미식벨트’ 사업은 한식, 농업, 문화, 관광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미식관광 프로젝트로 한식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입을 증대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코레일관광개발과 협업해 출시한 ‘K-미식 장(醬) 벨트’ 기차여행 상품은 담양, 순창 등 전통 장 문화를 보유한 지역을 여행하며 장 담그기, 다도, 미식 체험, 옹기 제작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해당 상품은 조기 매진을 기록하며 한식 기반 관광상품의 시장성을 입증했다.

한식진흥원은 2032년까지 발효문화, 전통한식, 제철밥상, 유행한식 등 4개 테마를 기반으로 30개의 K-미식벨트를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한식을 단순한 음식이 아닌 글로벌 미식 브랜드로 정착시키고, 한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출시된 장 벨트에 이어 전통주, 인삼, 김치를 주제로 한 새로운 미식벨트를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지속가능한 미식관광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미식 해설사 육성, 미식 관광 자문단 운영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식이 세계 미식 트렌드 리드하길”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행사 참가자들 (사진=한식진흥원)
한식진흥원은 한식을 글로벌 브랜드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체계적인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 운영 중인 우수 한식당을 선정해 품질을 유지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를 운영 중이며, 한식의 국제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한식 콘퍼런스’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오는 3월 열리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50BR) 행사에서는 ‘미식관광 도시 서울’의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고, 방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 음식과 식문화의 차별화된 매력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튀르키예에서 열린 한식 요리 경연대회의 외국인 참가자들
이 이사장은 2027년 상반기 전남 목포에 조성될 ‘향토음식 진흥센터’가 한식의 숨은 가치를 발굴하고, 지역별 전통 음식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전략적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센터는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 전통 한식을 보호하고, 지역 고유의 미식 자원을 활용해 관광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코리아둘레길과 같은 신규 걷기길과 지역 향토 음식을 연계해 차별화된 미식 관광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음식 체험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연계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한식진흥원은 한식을 단순한 전통 요리가 아닌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규민 이사장은 “전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접목해 한식이 글로벌 미식 여행에서 필수 목적지가 될 수 있도록 전략적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민간 주도의 한식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동시에 공공 부문에서 한식의 고유 정체성을 유지하고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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