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프리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김채연(수리고)이 몸소 느낀 금메달 후기를 전했다.
 | 피겨 김채연이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태극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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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빙상경기연맹은 18일 오후 5시 2025 ISU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스케이팅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을 합작한 차준환(고려대), 김채연을 비롯해 남자 싱글의 이시형(고려대), 김현겸(한광고)과 여자 싱글의 윤아선(수리고), 이해인(고려대)이 참가했다. 아이스댄스에 나서는 임해나-권예도 함께 했다. ‘취안예’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권예는 지난해 12월 법무부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해 대회에 나선다.
지난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싱글의 차준환은 “5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4대륙 선수권 대회에 나설 수 있어 기쁘다”며 “계속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데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열심히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각오를 밝혔다.
 | 피겨 차준환이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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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싱글의 김채연은 “동계 아시안게임 이후 바로 4대륙 대회가 있다”며 “동계 아시안게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금메달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을 현재, 주위 반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는 말이 나왔다. 먼저 차준환은 주변에서 많이 기뻐해 주고 축하해줬다며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 중반까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만족할 수 있게 마무리했다는 걸 기뻐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김채연이 먼저 프리 스케이팅을 끝내고 기쁜 소식을 전해줘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금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채연도 차준환과 동반 금메달의 역사를 쓸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동네에 걸린 현수막 사진을 보내며 축하해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조금 민망하기도 하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도 많이 늘었다”며 솔직한 금메달 후기를 전했다.
 | 피겨 김채연, 차준환이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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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과 김채연을 비롯해 김현겸은 동계 아시안게임 이후 곧장 4대륙 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차준환은 이런 경험이 있기에 잘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더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김채연도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말하며 “한국에서 열리기에 올해 초 있었던 대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발목 부상과 장염이 동시에 찾아와 어려움을 겪었던 김현겸은 “한국에서 발목 부상 치료를 많이 받았다. 스케이트를 더 타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나쁘지 않은 거 같다”며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으나 극복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몸 관리 비법에 대해서는 입을 모아 잘 먹고 잘 쉬는 것을 꼽았다. 차준환은 “중요한 대회 하나가 끝났기에 어느 정도 지침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몸 관리에) 특별한 비법은 없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채연 역시 “어제부터 컨디션이 괜찮아졌는데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렀으면 한다”며 “잘 자는 걸 목표로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피겨 이해인, 윤아선, 김채연, 임해나,권예, 차준환, 김현겸, 이시형이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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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유럽을 제외한 4개 대륙 선수가 경쟁하는 메이저 대회인 4대륙 선수권대회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4대륙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건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는 15개국 95명의 선수가 참여해 경쟁한다. 최근 막을 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차준환, 김채연과 각각 경쟁을 벌였던 가기야마 유마, 사카모토 가오리(이상 일본)는 불참한다. 일찌감치 이번 대회 불참을 결정했던 가기야마와 사카모토는 3월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춘다.
이외에도 남자 싱글 1위 일리야 말리닌(미국)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은메달의 이사보 레비토(미국)도 빠졌다. 다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직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복귀한 2022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 알리사 리우(미국)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