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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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을 인수한다고 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53억7500만달러(약 7조6000억원)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ABB는 ABB의 로봇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별도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해당 지분 전량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 완료 시점은 각국의 규제당국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중후반을 목표로 삼았다.
소프트뱅크그룹은 “ABB가 로봇 사업을 떼어내 지주회사를 만들어 넘기기로 했다”며 “매수 후에는 이 지주사가 소프트뱅크그룹의 100% 자회사가 된다”고 밝혔다.
ABB의 로봇 사업은 지난 1975년 세계 최초의 산업용 로봇을 출시하면서 본격 시작됐다. 1990년 미국 신시내티 밀라크론의 로봇 사업부 인수를 통해 자동화 및 로봇 분야 입지를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 23억달러(약 3조2000억원)를 기록했으며 약 70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당초 ABB는 로봇 사업을 별도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인수로 기존 소프트뱅크로보틱스그룹 등의 기술 기반 보완으로 AI로보틱스 분야의 혁신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은 “최첨단 AI와 로봇 기술을 통합해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 새로운 혁신 물결을 이끌 것”이라며 “AI와 로봇 융합 분야의 글로벌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