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오른 4만4882.1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상승한 6071.1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5% 오른 1만9681.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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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하루였다. 일단 장 시작전 예상보다 약했던 GDP성장률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매수세에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2.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3.1%) 보다 둔화했고, 다우존스가 설문조사한 경제학자 전망치(2.5%) 보다도 낮았다. 지난해 전체 연간 성장률은 2.8%로 집계됐다. 미 성장이 둔화되면 주식 상승세도 제한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은 전날 발표된 빅테크 실적을 분석하며 투자 방향을 가늠했다. 메타 주가는 1.55% 상승 마감했다. 전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었다. 저커버그는 올해 AI비서인 메타 AI의 사용자가 10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곧 출시될 대규모언어모델(LLM)링 라마4가 업계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6.18%나 급락했다. MS의 클라우드서비스 둔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클라우드서비스인 애저와 윈도 서버 등을 포함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부문의 매출은 25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258억3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애저 성장률은 31%로, 전분기(33%)에서 소폭 내려왔다.
딥시크 출현 여파에 엔비디아의 주가도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 장 막판 상승 반전하며 0.77% 오른 채 마감했다.
딥시크의 출현이 미 빅테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도를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정대로 다음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막판 증시는 상승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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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도 이날 재료에 따라 크게 흔들렸지만, 대체로 미국 경제 둔화가능성에 영향을 받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5bp(1bp=0.01%포인트) 하락한 4.52%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 떨어진 4.213%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나오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108.16을 기록 중이다. 캐나다달러환율은 0.5%, 멕시코페소 환율은 1% 가량 급등 중이다.
캐나다·멕시코 원유에도 관세?…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 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72.62달러 대비 0.11달러(0.15%) 상승한 배럴당 72.7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전장보다 0.29달러(0.38%) 오른 76.87달러에 마무리됐다. 캐나다와 멕시코산 원유 수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상승폭이 제한된 것은 이미 원유시장은 트럼프 관세를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