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캐나다 관세 유예에 안도…롤러코스터 탄 뉴욕증시[월스트리트in]

멕시코·캐나다 관세 시행 앞두고 장초반 급락
유예소식 전해지며 낙폭 축소…일부 안도세
이제 중국 주시…트럼프 "24시간 내 대화할 것"
낙폭 줄였지만…자동차·식음료·기술주 줄줄이↓
치솟던 국제유가…소폭 상승으로 마감
  • 등록 2025-02-04 오전 6:53:43

    수정 2025-02-04 오전 6:53:4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한달 간 유예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낙폭을 상당히 줄인 채 마감했다. 트럼프 관세가 협상용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은 일부 안도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도 오후에 추가로 통화를 했고, 트뤼도 총리 역시 한달간 관세 유예조치를 적용받은 이후 장마감 이후 거래에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24시간내 중국과 대화에 나서기로 한 만큼 중국에 대한 10% 추가관세도 4일부터 시행될지 전세계 투자자가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 관세 한달간 유예에 일부 안도…이제 중국 주시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내린 4만4421.9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6% 하락한 5994.5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20% 떨어진 1만9391.96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멕시코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 계획을 한달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급격히 얼어붙었던 투심이 일부 완화됐다. 멕시코가 펜타닐 유입과 불법 이민을 차단하기 위해 멕시코 북부 국경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다. 양측은 한달간 협상을 통해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한 이후 한달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투자자들은 이제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여부에도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24시간내 관세 부과와 관련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24시간 내 중국과 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펜타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대 중국 관세는 개시 사격(opening salvo)이었다”며 “우리가 합의하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또 파나마 운하와 관련이 있다”며 “그들은 오래 개입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는 4일부터 중국에 부과하기로 한 10% 관세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중국과 중국과 펜타닐 및 파나마 운하 문제 등에 대해 만족할만한 협상을 하지 못하면 관세율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는 모든 국가에 대한 관세가 트럼프의 협상 도구가 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이 초기에 과도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견해를 강화했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우리가 착각하고 있다고 해도 미국의 동맹국(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영구 관세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양보는 트럼프의 ‘문제’를 처리하는 ‘쉬운’ 방법이고, 트럼프는 ‘거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낙폭 줄였지만…자동차·식음료·기술주 줄줄이 하락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이 주가는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 주가는 3.15%, 포드는 1.88% 떨어졌다.

모델로 등 멕시코에서 주류를 대량 수입하는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3.53% 하락했다. 멕시코에서 아보카도를 수입하는 치폴레는 상승 반전에 보합(0.02%) 마감했다.

여전히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기술주들이 대거 하락했다. 애플(-3.39%), 마이크로소프트(-1.0%), 엔비디아(-2.84%), 아마존(-0.11%), 알파벳(-1.44%), 테슬라(-5.17%) 등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는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테슬라 등록 대수가 급감했다는 소식이 더 영향을 미쳤다. 1월 프랑스의 테슬라 등록대수는 전년동월대비 63% 급감했고,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각각 44%,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는 치솟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108.90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에는 3주래 최고치인 109.88을 기록했다. 다만 멕시코 관세를 유예한 소식에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치솟던 멕시코페소는 하락반전해 1달러 당 20.4196페소을 기록 중이다. 전 거래일 대비 1.32% 하락했다. 캐나다달러는 상승폭을 줄여 달러대비 1.4524캐나다달러를 기록 중이다.

다른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미 국채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다(국채가격 상승).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4bp(1bp=0.01%포인트) 떨어진 4.533%를 기록 중이다.

관세는 협상도구에 힘 실려...증시 변동성은 여전

당분간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월가는 트럼프 관세 위협이 허풍(bluff)이나 협상을 위한 도구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겠다고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월가에는 경각심이 커졌다.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아 한달간 관세 유예조치를 내리면서 관세는 ‘협상의 도구’라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다만 파트너국가들과 합의가 삐꺽거릴 때마다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커티스파이낸셜플래닝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커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협상 도구로 일관되게 사용해 왔으며 이러한 패턴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인 헤드라인 뉴스에 과민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득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치솟던 국제유가…소폭 상승으로 마감

치솟던 국제 유가도 급등분을 대거 반납한 이후 소폭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72.53달러 대비 0.63달러(0.87%) 상승한 배럴당 73.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9달러(0.38%) 상승한 75.9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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