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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5% 오른 5770.2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70% 상승한 1만8196.22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가 일부 회복했지만, S&P 500 지수는 이번주 3.1%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2.4%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5%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은 여전한 상황이다. 그는 미국-캐나다-멕시코(UCMCA)를 통한 모든 상품에 대한 관세를 4월2일까지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발 물러섰지만, 이날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제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이르면 이날 중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 대한 ‘보복성’ 상호 관세 카드를 빼든 것이다. 상호관세도 당초 4월2일 이후 부과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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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시장을 달랬다. 그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 행사에서 미국의 거시경제 환경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미국 경제는 좋은 위치에 있으며, 고용 시장은 견조하고, 인플레이션도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발표된 고용보고서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고용시장이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대비 15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이번 고용 보고서가 “고용시장이 견고하며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은 현재 무역, 이민, 재정정책, 규제라는 네 가지 분야에서 중대한 정책 변화를 시행하는 과정에 있다”며 “경제와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러한 정책 변화의 순효과(net effect)”라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이 정책 완화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당분간 관망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책은 사전에 결정된 경로를 따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정책 기조는 우리가 직면한 위험과 불확실성을 관리하면서 연준의 이중 목표(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를 달성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GDS자산관리의 최고투자책임자인 글렌 스미스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안정을 찾고 관세로 인한 매도세에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되는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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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증시를 부양할 수단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말하는 ‘트럼프 풋’(Trump put)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풋은 없다”며 “좋은 정책을 펼치면 시장은 상승할 것이고, 이것이 트럼프의 ‘콜’(call)이다”고 답했다. ‘풋 옵션’은 특정 가격 이하로 주가가 덜어질 경우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계약인데, ‘트럼프 풋’은 트럼프 대동령이 주가 방어를 위해 직접적 개입을 할 것이라고 만들어진 조어다. 하지만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정부가 시장 상승을 위해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그는 주가 상승시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콜 옵션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감세, 규제완화, 친기업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유도하면 결과적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시장과 경제가 정부 지출에 중독돼 있다”며 “디톡스(해독)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급락했던 기술주들은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1.59%, 1.92% 오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0.9%), 아마존(-0.72%),메타(-0.36%), 테슬라(-0.3%) 등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달러 약세 지속 104선 아래로...유로화 강세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3bp(1bp=0.01%포인트) 오른 4.305%,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는 3.7bp 오른 4%에서 거래를 마쳤다.
달러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5% 내린 103.91를 기록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강달러 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미 경기 둔화 우려에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독일의 부양책 등 영향에 힘입어 유로 강세 현상이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2% 하락했다(유로화 강세).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68달러(1.02%) 오른 배럴당 67.0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90달러(1.30%) 뛴 배럴당 70.36달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