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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후반 이곳은 끝없는 갯벌과 소금밭이었다. 1959년부터 대규모 조림 사업이 시작된 이곳은 60여 년이 지난 지금 수만 그루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중국 최대의 인공 숲으로 변모했다. 소금이 만든 도시가 이제는 숲으로 숨을 쉬게 된 것이다. 황하이 삼림이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관광지로 사랑받는 이유는 여기에만 있는 풍경 때문이다.
입구에서 발걸음을 조금 더 옮기면 여행자 센터가 여행객을 기다린다. 이곳은 아이와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체험과 휴식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건물 외부는 커다란 새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내부는 나무와 동화를 모티브로 한 아기자기한 전시와 체험물이 가득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우더풀 라이프’(Wooderful Life)라는 이름의 공간이 나타났다. 원목 인테리어와 숲을 형상화한 장식이 어우러져 실내임에도 숲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준다. 곳곳에 배치된 나무 인형과 오르골, 목공예품은 보는 즐거움을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아이들은 작은 나무 블록을 조립하거나 숲을 테마로 한 오락 기구를 체험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어른들 역시 나무로 만든 기념품과 오르골을 구경하며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시간을 보낸다.
이곳은 숲의 대표 생태종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교육 공간도 마련돼 있다. 팻말에는 사슴과 두루미, 흑두루미 같은 지역 고유종의 특징과 생태가 적혀 있다. 아이들이 직접 그림을 보고 설명을 따라 읽으며 자연이 단순한 풍경이 아닌 삶의 동반자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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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센터를 나와 시원한 바람이 스치는 숲길로 들어선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자 도시와는 전혀 다른 공기가 폐부를 깊은 곳까지 가득 채운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이 길은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끝없이 이어졌다. 땅에 드리운 초록의 무늬 위로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나무는 천천히 흔들리며 숲의 숨결을 들려주었다.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다시 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숲 깊은 곳에는 ‘우우삼림’(미우산림·迷雩森林)이라 불리는 공간이 나타났다. 이름처럼 안개가 나무 사이를 감돌며 신비로운 무대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별 모양 버블 하우스에서 뛰놀고 다람쥐가 나무를 오르내린다. 이곳에 서면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 풍경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했다.
숲의 중심에는 ‘선린즈옌’(삼림의 눈·森林之眼)라 불리는 전망탑이 솟아 있다. 높이 40m, 숲이 세운 첨탑 같은 구조물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끝없이 펼쳐진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리 바닥 위에 서면 발밑으로 초록이 쏟아져 내리는 듯 아찔하다. 메타세쿼이아가 빽빽하게 들어찬 풍경은 초록빛 파도였다. 투명 유리바닥 위에 서니 발밑이 텅 빈 듯 아찔했지만 동시에 숲과 내가 하나로 이어진 듯한 짜릿함이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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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열차에 올라 숲을 달리면 차창 밖으로 숲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열차가 고즈넉한 호수를 스쳐 지나갈 때 풍경은 더없이 고요해졌다. 푸른 숲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호수는 마치 푸른 거울 같았다. 물 위에 비친 숲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리며 끝없이 변주를 이어갔다. 호숫가에는 목조 숙소와 나무 데크가 들어서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오리배를 타거나 물가에 앉아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숲은 계절마다 얼굴을 바꾼다. 여름에는 초록의 터널이 되고, 가을이면 사진 속 풍경처럼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 숲이 장관을 이룬다. 안개 낀 아침이면 숲은 마치 구름 바다 위에 떠 있는 듯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겨울에도 숲은 잎을 떨구지 않고 하늘을 향해 서 있어 여행자는 사계절 다른 위로를 얻는다.
이 숲은 인간이 심었지만 자연이 완성해 나가는 작품이다. 이젠 매년 300여 종의 철새가 이곳을 찾아와 보금자리를 만든다. 저어새와 두루미도 호수와 습지에서 살아간다. 나무와 새, 사람과 물이 한데 어우러져 숲은 살아 있는 생명 그 자체가 되었다.
황하이 삼림은 단순한 나무의 군락이 아닌 시간과 정성과 그리고 자연이 만든 풍경이다. 60여 년 전 황무지를 초록빛 숲으로 바꾼 인간의 땀과 인내, 그리고 자연의 회복력이 오늘의 삼림을 만들었다. 여행자는 숲길을 걷고, 호수를 바라보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마주하며 그 기적을 온몸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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