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親화석연료에도…셰브론 "내년 말까지 20% 감원"

작년 4분기 실적악화 따른 선제적 대응 분석
"이미 생산 확대 가속화…서두를 필요 없어"
  • 등록 2025-02-13 오전 7:48:37

    수정 2025-02-13 오전 7:48:3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대형 에너지업체인 셰브론이 내년 말까지 전체 직원의 20%를 줄이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석연료에 친화적인 에너지 정책으로 복귀를 선언했음에도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셰브론은 이날 2026년 말까지 전 세계 직원의 20%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셰브론은 2023년 말 현재 주유소 직원을 포함해 약 4만 6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사업을 단순화하고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비용절감 정책의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셰브론은 올해 자본지출을 전년대비 약 7% 가까이 줄이겠다 언급한 바 있다.

셰브론의 자본지출 축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가가 폭락한 이후 처음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위한 에너지 정책을 약속한 가운데 결정된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마크 넬슨 부사장은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작업 수행 방법과 장소를 변경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부터 글로벌 인력의 15~20%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대부분은 2026년 말까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셰브론의 인력 감축 결정이 실망스러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을 기대하기보다 경영 측면에서 경제성과 수익성을 우선시하겠다는 것이다.

석유 분석가 폴 샌키는 “셰브론의 갑작스러운 인원 감축은 놀라운 일이지만, 위기 대응이라기보다는 회사의 선제적 조치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셰브론은 미국 퍼미안 분지와 카자흐스탄 텐기즈에서 두 차례 대규모 확장을 가속화했기 때문에 석유 생산을 더 늘리려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날 셰브론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1.6%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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