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로 싸울것”…트럼프 위협에 캐나다 반미 정서 확대

‘팔꿈치 들어라’ 하키 용어 반미 구호로
트뤼도 고별연설서 사용…“싸울때 싸울것”
“동맹의 배신…마치 이혼한 부부 같아”
  • 등록 2025-03-16 오후 4:51:29

    수정 2025-03-16 오후 4:51:2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과 ‘51번째 주(州)’ 편입 조롱으로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반미 정서가 확대되는 가운데 ‘팔꿈치를 들어라’(Elbows up)가 대표 구호로 사용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워싱턴 DC 백악관 앞에서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분장을 하고 캐나다 국기인 단풍잎기 앞에 서 있다.(사진=AFP)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인들은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 미국 여행 계획 취소 등으로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온타리오 등 일부 주(州)에선 미국산 주류를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특히 ‘팔꿈치를 들어라’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캐나다 사람들의 반감을 담은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인 하키에서 유래한 것으로, 해당 문구가 집회 슬로건으로 사용되거나 문구를 담은 옷이 판매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 또한 지난 9일 고별 연설에서 이 표현을 사용했다. 9년 넘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그는 “캐나다는 앞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캐나다는 싸워야만 할 때 ‘팔꿈치를 올리고’ 싸우는 나라”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캐나다 국민들의 단결된 대응을 강조했다.

지난 9일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에서 ‘팔꿈치를 들어라’ 집회를 조직했던 한 남성은 “걱정, 좌절, 분노가 뒤섞인 감정”이라면서 “오랫동안 친구이자 동맹이었던 미국이 우리를 배신했다”고 말했다. 해당 집회에는 1000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

해당 집회에 참석한 캐나다 출신 배우인 숀 마줌더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의 생활을 접고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50년 후 캐나다인들이 지금 이 시기를 돌이켜볼 때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꿈치를 들어라’라는 이름의 팟캐스트를 개설한 한 캐나다 저널리스트는 양국 관계를 마치 이혼한 부부 사이에 비유했다. 그는 “삶의 일부였던 많은 것들이 갑자기 사라진 상황”이라면서 “캐나다도 국가로서 정체성을 새롭게 찾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발효, 주요 수출국인 캐나다는 이에 맞서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 등 298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관세로서 캐나다 정부가 30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와는 별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상대로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돼야 한다”는 조롱을 이어가 캐나다인들의 반미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트뤼도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그가 원하는 것은 캐나다 경제의 완전한 붕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편입 발언이 단순한 조롱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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