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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서 안성기는 “처음 태어나던 날 작은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며 “의젓하게 자란 모습을 볼 때 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시간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7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장례 미사와 영화인 영결식이 진행됐으며, 안다빈은 영결식에서 부친의 편지를 낭독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안성기 편지 전문
다빈아 너가 이 세상에 처음
태어나던 날,
아빠를 꼭 빼어 닮은,
아빠 주먹보다도 작은
너의 얼굴을 처음 보는 순간
아빠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글썽거렸지.
그런데 벌써 이만큼 커서
의젓해진 너를 보면
아빠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구나.
다빈이는 이다음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그래 아빠는 다빈이가 항상 겸손하고 정직하며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시간을 꼭 지킬 줄 알며
실패나 슬픔을 마음의 평화로
다스릴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거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자는 야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자신을 잃지 말고,
끝없이 도전해 보아라.
그러면 네가 나아갈 길이 보인다.
그리고 너에게는 동생 필립이
있다는 것을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동생을 위해 기도할 줄 아는
그런 형이 되거라.
내 아들 다빈아
이 세상에서 참으로 바꿀 수 없이
필요한 것이란 바로
『착한 사람』 이란 것 잊지 말아라.
1993. 11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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