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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서남권 반도체 기지에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원전,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 등 다양한 발전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인식이 와닿은 영향일까. 정부에서 원전 확대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계획된 반도체 팹 4기 외에 추가로 조성될 경우 신규 원전 건설이 필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음날에는 MBC 라디오에서 “반도체는 24시간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양만으로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원전을 추가로 지어야 할지 여부를 빨리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발언이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새로운 부지를 만들지 않더라도 전남 영광 한빛원전에 2기, 울산 울주 새울원전에 2기 등 총 4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땅이 있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서 한빛원전의 역할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호남권에 이미 존재하는 대규모 무탄소 기저전원이다. 안전성 확인과 주민 수용성 확보를 전제로 계속운전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존 전원을 유지하지 못한 채 신규 전력수요만 쌓는다면,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전력 부족 논란에 부딪힐 수 있다.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의 성패는 투자금 규모가 아니라 전력 공급 계획의 현실성에서 갈릴 것이다. 팹은 전기로 돌아가고, 데이터센터는 전기로 학습한다. 전력이 없으면 800조원 청사진도 조감도에 머문다. 정부가 진정 호남을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 축으로 세우려 한다면, 이제는 공장 발표 다음으로 전력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한빛 원전 계속운전과 호남권 추가 원전 검토는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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