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의 '빅픽처'…Arm, 올여름 자체칩 출시·첫 고객은 메타

메타 데이터센터 CPU 공급…생산은 TSMC 등에 외주
애플·엔비디아 등 고객사와 경쟁…업계 지각변동 예고
사업모델 근본 변화…"AI칩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계획"
  • 등록 2025-02-14 오전 9:50:25

    수정 2025-02-14 오전 9:50:2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반도체 설계업체인 영국 Arm이 올해 여름 자체 반도체 칩을 공개할 예정이다. 첫 고객으론 메타가 낙점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가 올 여름 초 자체 제작한 첫 번째 칩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새로운 칩의 첫 고객으론 메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칩 생산은 TSMC 등과 같은 외부 제조업체에 맡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rm의 첫 번째 칩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서버를 위한 중앙처리장치(CPU)로, 이번 결정은 그동안 칩 설계 라이선스에 국한됐던 ARM의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FT는 “메타는 전통적으로 인텔과 AMD가 공급해온 서버 칩을 대체하기 위해 Arm을 선택했다”고 짚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Arm이 자체 칩 판매를 추진하면서 애플, 엔비디아 등 기존 고객사들과 경쟁을 시작했다”며 “사업 다각화 등 회사의 이익과 수익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Arm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06% 상승했다.

Arm이 설계한 칩 디자인은 3000억개가 넘는 칩에 사용되고 있다. 거의 모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칩의 90% 이상이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Arm은 애플, 엔비디아 외에도 퀄컴, 삼성 등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게이트 등의 핵심 기술 파트너이기도 하다.

중립적인 플레이어로 간주됐던 Arm이 직접 경쟁에 참여하면서 70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체 칩 설계 및 생산 역량 강화를 통해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게 되면 업계를 뒤흔들 수 있다고 로이터 등은 내다봤다.

소식통들은 FT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미국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계획의 중심에도 Arm을 두고 있다”면서 “Arm의 자체 칩 출시는 AI 칩 생산으로 전환하려는 그의 더 큰 계획의 한 단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투자회사인 MGX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이들 회사는 총 5000억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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