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조 시장 열렸는데…'상폐' ETF 올해 35개

상장폐지 ETF 수 증가 추세
  • 등록 2024-10-01 오후 5:27:26

    수정 2024-10-01 오후 5:27:26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올해 상장 폐지된 상장지수펀드(ETF)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120조 규모였던 ETF 시장이 160조를 넘어섰지만, 내실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
1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 폐지된 ETF 수는 총 35개로 집계됐다. △2020년 29개 △2021년 25개 △2022년 6개 △2023년 14개였다가 다시 급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장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ETF 수는 5개로 집계됐고, 순자산 규모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ETF는 67개로 전체(893개)의 7.5%에 달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ETF 중 신탁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이면서 순자산 총액이 50억원에 못 미치는 ETF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다음 반기 말까지도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해당 ETF는 강제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ETF 시장이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질적 성장은 아직 더딘 모습이다. 출시된 상품들이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특히 운용사들 간 시장 점유율 싸움이 치열지면서 상품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공장처럼 찍어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좀비ETF(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ETF)’를 살리기 위한 대안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종목선정 방식이나 투자전략 등을 이전보다 쉽게 수정할 수 있도록 규정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단독]‘좀비 ETF’ 상폐말고 개선…거래소, 변경 규정 완화 검토)

특히 이미 상장된 ETF에 대해 자산 구성방법이나 투자 전략 등을 수정할 수 있도록 관련 세부기준 완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ETF를 이전보다 쉽게 ‘리노베이션’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함으로써 소외된 ETF를 개선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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