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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에 따르면, 가해자 의혹을 받는 선배 A씨는 MBC 진상규명위원회에 고인과 직접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자료를 제출하며 관련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진호는 “엑스포츠뉴스를 통해서 A씨가 진상규명위원회에 제출한 카톡을 살펴볼 수 있었다. 오요안나는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다”며 “A씨가 제출한 해당 카톡 등을 보면 2021년 9월 이후에도 두 사람이 상당히 좋은 관계 속에서 카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가 고인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갈등’이 있었다고 보기에 어려웠다는 게 이진호의 설명이다. A씨는 2022년 7월28일 고인에 “안나야, 예쁘다. 배우려고 하는 자세도 너무 고맙고, 그런 자세면 네가 탑이 될거야. 상처 받고 지치지 말고 같이 조금씩 해보자. 잘하고 있어. 힘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고인은 “선배님께 위로 뿐 아니라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느껴요. 항상 존경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A씨는 고인이 첫번째 극단 시도를 한 지난해 9월 6일 다음날 ‘추석 대타 근무’를 요청했다고 한다. 이진호는 “A씨는 지난해 9월7일 오요안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추석 근무를 요청했다. 이 카톡 내용이 왜 의미가 있나, 지난해 9월15일 세상을 떠났던 오요안나가 첫번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시점이 바로 9월6일”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15일 세상을 떠났지만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12월 10일 매일신문의 보도로 알려지게 됐다. 당시 매일신문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고용노동부는 오요안나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지난 11일부터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