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국시보 등 대만 현지매체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지난 21일 남부 타이난 지역을 강타한 규모 6.4 지진으로 인해 남부과학산업단지(난커) 내 TSMC 공장 피해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지난해 4월 규모 7.2 강진 때보다 피해가 더 크다”고 전했다. TSMC 측은 지진 발생 당시 “대만 중부와 남부 지역에 있는 공장 근로자들을 대피시켰다”며 “이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했지만, 공장 가동은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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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진 탓에 피해를 입은 공장은 난커에 위치한 팹14와 팹18이다. 웨이퍼 3만장 이상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난커는 현재 첨단 3나노와 나조 공정을 맡고 있다. 엔비디아, AMD, 인텔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핵심 생산 기지다. 추후 웨이퍼 손상 물량은 6만장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문제는 반도체 공급망 측면에서 TSMC의 중요성이 워낙 크다는 점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 접어들며 위상은 더 치솟고 있다.
TSMC의 3나노 최첨단 공장 등에는 애플, 퀄컴, 미디어텍 등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의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분석을 보면, 내년 TSMC의 매출 점유율은 66%로 추정된다. 반도체업계 한 인사는 “고객사들 사이에서는 수주 사업인 파운드리 특성상 지진 리스크로 TSMC에 맡긴 물량을 적기에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TSMC의 생산 차질은 K반도체에도 여파가 있다. TSMC와 협업을 모색하려는 메모리, 팹리스 등은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급망 다변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는 만큼 삼성 파운드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