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하늘아 사랑해, 하늘아 미안해.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제대로 치료받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 12일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대전 초등학교 살인사건 피해자인 김하늘(8)양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
|
지난 10일 40대 여교사에게 학교 내에서 무참히 살해된 고(故) 김하늘(8·1학년생) 양의 아버지는 일명 ‘하늘이법’의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치권에 관심을 호소했다. 하늘이 아버지는 12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제가 바라는 건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 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전했다.
그는 “정치 같은 것은 모른다.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하늘이 한번 만나주시고, 국민들도 하늘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늘이 아버지는 “하늘이를 찾는 과정에서 하늘이의 할머니가 가해 교사와 얘기를 나눴고, 하늘이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그 교사는 ‘(여기) 없어요’라고 대답했다”며 “하늘이 할머니와 대화를 나눈 시점에는 학교 시청각실 문이 열려 있었고, 그 뒤에 그 교사가 자해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아이에게 선생님은 슈퍼맨이라고 했지만 그 선생님은 슈퍼맨이 아니었고, 저도 슈퍼맨이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평소 아이와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전시티즌 홈 개막전에 가서 입으려고 했던 옷도 이제 하늘이는 입지 못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교육당국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하늘이 아버지는 “우선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에 대한 징계는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전에 하늘이가 아이돌그룹인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서 약속을 했었다”며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부탁했다.
김하늘 양은 지난 10일 오후 교내에서 40대 여교사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해당 교사는 범행을 자백하며 2018년부터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아왔다고 경찰에 밝혔다. 이 때문에 하늘이 아버지는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치료받도록 하고, 하교하는 저학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일명 ‘하늘이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