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 미안하고 사랑해…제2의 하늘이 안 나오길”

김하늘양 아버지, 일명 ‘하늘이법’ 만들어달라 정치권에 요청
“나랏일 하는분들이 하늘이 한번 만나주시고 제 얘기 들어달라”
  • 등록 2025-02-12 오후 2:47:13

    수정 2025-02-12 오후 2:47:13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하늘아 사랑해, 하늘아 미안해.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제대로 치료받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12일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대전 초등학교 살인사건 피해자인 김하늘(8)양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지난 10일 40대 여교사에게 학교 내에서 무참히 살해된 고(故) 김하늘(8·1학년생) 양의 아버지는 일명 ‘하늘이법’의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치권에 관심을 호소했다. 하늘이 아버지는 12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제가 바라는 건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 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전했다.

그는 “정치 같은 것은 모른다.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하늘이 한번 만나주시고, 국민들도 하늘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늘이 아버지는 “하늘이를 찾는 과정에서 하늘이의 할머니가 가해 교사와 얘기를 나눴고, 하늘이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그 교사는 ‘(여기) 없어요’라고 대답했다”며 “하늘이 할머니와 대화를 나눈 시점에는 학교 시청각실 문이 열려 있었고, 그 뒤에 그 교사가 자해를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소 아이에게 선생님은 슈퍼맨이라고 했지만 그 선생님은 슈퍼맨이 아니었고, 저도 슈퍼맨이 아니었다”고 전제한 뒤 “평소 아이와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전시티즌 홈 개막전에 가서 입으려고 했던 옷도 이제 하늘이는 입지 못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교육당국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하늘이 아버지는 “우선 학교와 교육청 관계자에 대한 징계는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생전에 하늘이가 아이돌그룹인 아이브의 팬이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하늘이가 대전에서 아이브 콘서트 하면 꼭 보내달라고 해서 약속을 했었다”며 “하늘이 꿈은 장원영 그 자체였다. 바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하늘이 보러 한번 와달라”고 부탁했다.

김하늘 양은 지난 10일 오후 교내에서 40대 여교사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해당 교사는 범행을 자백하며 2018년부터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아왔다고 경찰에 밝혔다. 이 때문에 하늘이 아버지는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치료받도록 하고, 하교하는 저학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일명 ‘하늘이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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