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규제 완화로 해당 부지의 용적률을 최대 1100%까지 받을 수 있는 만큼 현재 상태의 공원으로만 두기에는 개발 잠재력이 높아서다.
향후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이 본격화되는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하이트진로가 매입한 땅도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선상업지역’ 용적률 최대 1100%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2-9·10·11 등 3필지 유형자산의 잔금을 지난달 9일 납부했다.
해당 부지는 하이트진로 본사 바로 옆에 있으며 지목은 주유소 용지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로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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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행사 주성알앤디는 이 땅에 고급주택을 지으려고 했으나 고금리, 부동산경기 악화로 사업 진행이 어려워진 후 하이트진로에 팔았다.
해당 부지는 영동대로와 접해있으며, ‘일반상업지역’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 혼재해 노선상업지역에 해당한다.
‘노선상업지역’이란 주요 간선도로 주변에 띠 모양으로 지정된 상업지역으로, 한 필지에 상업지·주거지 등 둘 이상의 용도지역이 공존하는 지역을 말한다.
노선상업지역 용적률을 계산할 때는 각 용지의 비율에 맞춰 가중평균한 용적률을 산출한다.
“GBC 개발 본격화 시기와 겹칠 듯”
지하철역 주변을 고밀·복합개발하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의 대상지를 주요 간선도로변까지 넓히기로 서울시가 결정해서다.
예컨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었던 사업지가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되고, 3가지 인센티브 항목을 모두 충족하면 약 1107% 용적률을 적용받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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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C 부지는 삼성동 167번지 일대에 있으며 용도지역에는 ‘도시지역, 일반상업지역, 제3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국제교류복합지구)’이 적혀있다. 하이트진로 땅에서 걸어서 24분 거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 땅(GBC 부지)이 3종 일반주거지역이었는데 현대차그룹은 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된다는 조건으로 매입했다”며 “GBC가 개발되면 주변 3종 일반주거지역이 전부 상업지역으로 변모하는 만큼 하이트진로가 매입한 땅도 같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작년 6월 14일부터 설계 변경안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GBC를 초고층 105층이 아니라 55층 2개 동으로 짓겠다는 설계 변경안을 내놓았는데 이를 철회하고, 공공성과 디자인을 보완한 새로운 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대차그룹이 55층 안으로 바꾸려면 그에 걸맞게 공공기여를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해서다. 현대차그룹 측은 아직 서울시에 구체적인 변경 계획안 등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시와 사전협상 중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2035년에는 GBC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부지 개발 관련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식적인 용도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