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인텔 인수할 수 있을까…삼성 파운드리엔 부정적

TSMC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 쉽진 않을 듯
글로벌 시장점유율 65%에 달해…반독점 이슈 쟁점
고객 확보해야 하는 삼성 파운드리엔 우려 지점
  • 등록 2025-02-17 오후 6:54:23

    수정 2025-02-17 오후 6:54:23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가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TSMC의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업계에서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를 TSMC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텔은 실적 부진이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192억 달러의 손실을 내며 사실상 파운드리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TSMC를 압박해 인텔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만 전면 매각이나 경영권 양도가 아닌 분할 매각이나 협력 확대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유력한 시나리오다. TSMC가 인텔 지분을 일부 인수해 합작 법인을 만드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렇게 되면 TSMC는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TSMC의 미국 점유율이 커지게 되면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 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대형 고객사 수주가 절실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TSMC의 시장 확대가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삼성이 확보할 수 있는 고객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SMC는 인텔의 미국 내 제조시설과 기술 인력을 확보하면 글로벌 생산 능력과 미국 내 점유율을 강화할 수 있다”며 “인텔 파운드리 사업부 분할, TSMC의 지분인수, TSCM-인텔 합작법인 설립이 주요 시나리오로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영향으로 인해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어려운 여건은 지속될 전망이다. TSMC가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 강도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

TSMC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기준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4.9%에 달했다. 2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꾸준히 확대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9.3%로, TSMC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55.6%포인트에 달했다. 인공지능(AI) 서버 관련 고성능 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TSMC의 파운드리 시장 패권 공고화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트렌드포스)
실제 전면 매각이 진행되기는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면 매각은 TSMC가 파운드리 영역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고, 반독점 이슈가 쟁점으로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만 언론들은 TSMC 주주 중 70% 이상이 외국인 주주로, 인텔과의 협력에 반대 뜻을 보일 것이라 분석하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전면적인 인수나 지분 출자보다는 협력을 강화하는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이후 반도체 업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업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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